[오늘의 DT인] "정확도 99.99%… GPT-4보다 빠른 AI로 기업 법률리스크 줄여줄 것"

유진아 2024. 10.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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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BHSN 최고전략책임자
수십 장짜리 계약서 몇 초 만에 분석 가능… 보완해야 할 점도 알려줘
협업·법무 검토·이행 추적까지 모든 단계서 효율성·투명성 제공 목표
조재호 BHSN CSO. BHSN 제공

"대기업들조차 내부 계약서의 전체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다 상당수의 계약서가 법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법률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처리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만난 조재호(사진) BHSN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이러한 법률적 리스크를 줄이도록 돕는 게 목표"라면서 "AI를 활용해 기업의 계약서 검토와 법적 리스크 관리를 효율화함으로써 변호사나 재무팀의 업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설립된 BHSN은 계약서 작성과 검토, 기업 송무,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AI 법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걸AI 스타트업이다.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기업, 로펌, 정부기관 등이다. CJ제일제당,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 '앨리비'를 개발했다. 앨리비는 계약·자문 등 법률 관련 업무를 돕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I다.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기업 계약 관리와 법무 업무의 효율화를 돕는다.

예를 들어 앨리비에 수십 장 짜리 계약서를 넣으면 몇 초 만에 주요 내용을 정리해 준다. 기업이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알려준다. 올인원 AI 리걸 솔루션 '앨리비 계약관리솔루션(CLM)' 등 다양한 종류의 솔루션을 갖췄다.

조 CSO는 "대기업에서는 매년 수천, 수만 건의 계약서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중 변호사의 검토를 거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실제로 변호사를 보유한 기업도 적어 법률 지식이 없는 사람이 계약서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며 "CLM 서비스는 AI가 계약서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경고해 주는 만큼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과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BHSN의 계약관리 솔루션은 실시간 협업, 법무 검토 및 조율, 결재 프로세스, 이행 추적까지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계약 검토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사람으로 인한 오류를 줄이고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조 CSO는 "AI가 계약서를 검토하고 잠재적인 법률적 문제를 미리 경고해 준다"며 "기업들이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AI가 계약서의 주요 조항을 요약·추출해 표준 계약서와 비교 후 법무 담당자가 검토 의견 작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법률에 특화된 AI인 만큼 범용 AI와 비교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계약서를 검토할 수 있다. BHSN 자체 평가 결과, 계약서 검토 시 챗GPT의 최신 모델인 GPT-4 대비 국문 22%, 영문은 12%, 일본어는 14% 더 높은 정확도와 5배 빠른 처리 속도를 보였다.

조 CSO는 "계약서를 업로드하면, 설정된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항목을 AI가 자동으로 찾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준다"며 "기업들이 큰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만들려면 신뢰성과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려면 좋은 학습 데이터를 선별해야 하는데, 사람이 그 가이드라인을 주고 AI가 학습하게 해야 한다. 내부에 변호사들이 고객사들에 필요한 태스크를 계속해서 맞춤 훈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모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환각(할루시네이션)'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 기반 검토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LM 특성상 정확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생성하는 문제가 있고, 법률을 검토하는 솔루션이 고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CSO는 "위험성은 언제든 존재한다. AI가 맞는 걸 맞다고 하거나 맞는 것을 틀리다고 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틀린 것을 맞다고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커진다"며 "이런 환각 문제를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앨리비의 정확도는 99.99% 이상"이라고 말했다.

BHSN은 최근 국내외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번역이 필요한 영문 계약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계약 검토 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영어 계약서 양식도 지원한다.

조 CSO는 "지난 3분기까지는 솔루션의 완성도에 집중했다면 4분기에는 고객 확장과 매출 증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국내 AI 솔루션 기업들은 일회성 매출이 대부분인데, 지속 가능한 매출을 창출하는 AI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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