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랑랑이 피아노 치면 韓·日·호주 건반이 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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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중국 베이징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
그런데 동시에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연주자가 없어도 피아노만 있다면 동일한 연주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원격 공연의 세계가 열렸다.
스피리오는 연주자가 피아노를 칠 때의 물리적인 힘을 정밀하게 캡처해 연주자의 뉘앙스 그대로 복사, 실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건반과 해머를 움직여 소리를 내는 피아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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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태국가에서 원격공연
27일엔 日스미노가 韓서 연주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중국 베이징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 그런데 동시에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공연 실황 영상을 통해서? 아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피아노를 통해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랑랑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동시에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피아노 건반이 눌러진다.
연주자가 없어도 피아노만 있다면 동일한 연주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원격 공연의 세계가 열렸다. 세계적 피아노 브랜드 스타인웨이의 ‘스피리오’를 통해 마법 같은 신세계가 가능해졌다. 스피리오는 연주자가 피아노를 칠 때의 물리적인 힘을 정밀하게 캡처해 연주자의 뉘앙스 그대로 복사, 실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건반과 해머를 움직여 소리를 내는 피아노 모델이다. 쉽게 말해 단순 녹음을 넘어, 연주자의 타건과 페달링 그대로 ‘복붙’(복사 붙여넣기)하는 것이다. 연주를 녹음하고, 편집하는 기능도 있다.
18일 스타인웨이코리아에 따르면, 캐스트 기능을 갖춘 ‘스피리오r’이 오는 2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식 출시된다. 캐스트란 스피리오의 실시간 라이브 기능을 의미한다. 주최지의 시차와 채널에 맞춰 들어가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스피리오를 통해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이를 기해 랑랑은 22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 베이징 시립도서관, 오후 8시 30분 베이징 공연예술센터에서 각각 캐스트 기능이 탑재된 스피리오를 연주한다. 이 연주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 국가의 스피리오로 동시에 송출된다. 오후 8시 30분과 9시 30분에 스타인웨이갤러리 서울에서도 스피리오를 통해 베이징과 동일한 랑랑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다음 달 27일엔 한국이 캐스트 주체가 된다. 내한 예정인 일본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가 스타인웨이갤러리 서울에서 스피리오로 연주하면, 중국·일본과 아태 국가에 동시에 연주된다.
스피리오엔 현재까지 4800곡이 저장돼 있고, 아티스트는 1700명이 넘는다. 유자 왕, 파스칼 로제 등 현재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는 물론 글렌 굴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에밀 길렐스 등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저장돼 있다. 한국 피아니스트 중엔 김선욱, 선우예권 등이 참여했다. 클래식 외에 키스 재럿 등 재즈나 비틀스, 레이디 가가 등 팝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피아노 연주 버전으로 수록됐다. 당연히 일반 그랜드 피아노 연주도 가능하다.
기능이 어마어마한 탓에 비싸다. 스피리오 기본 모델은 2억6900만 원, 3억2300만 원이고 캐스트 기능이 탑재된 스피리오r 중 가장 비싼 것은 6억5000만 원에 달한다. 스타인웨이를 수입하는 코스모스 악기의 심일권 전무는 “명연주자들의 연주를 움직이는 건반으로 볼 수 있고, 연주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실시간 국제 콩쿠르도 가능할 것”이라며 “개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스타인웨이 전 세계 매출의 5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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