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타운홀미팅, 경제 살릴 대책이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24일 열리는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은 광주·부산·강원에 이어 다섯 번째 자리다. 대통령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지역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지만 이번 대구 방문은 상징적 의미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실질적 해법의 장이 돼야 한다.
대구는 오랫동안 산업화의 심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었지만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산업공동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 등 주력 산업이 쇠락하면서 청년 일자리도 빠르게 줄었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당장 숨통을 틔워줄 대구의 경기부양책이다.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회복, 중소기업 지원, 낙후된 인프라 확충 같은 현실적 처방이 절실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첨단기술 융합 메디시티 실현, AI로봇 수도 조성, 미래모빌리티 산업 선도도시 구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상 자체는 미래지향적이지만 시민이 체감할 경제효과로 연결되지 않으면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다. AI로봇 수도 건설이 실질적 일자리 창출과 지역기업 육성으로 이어지려면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인력양성·투자 유치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의 국가 주도 전환 문제도 이번 자리에서 명확히 다뤄져야 한다. 신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영남권 경제의 축을 다시 세울 핵심 기반이다. 정부의 확실한 지원 의지 없이는 지역발전의 전환점을 만들 수 없다. 대통령과의 만남 자리에서 공론화해서 매듭진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타운홀미팅의 취지는 "시민의 이야기가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이다. 그러려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수사가 아닌 구체적 정책으로 지역민에게 답해야 한다. 시민 200명과의 대화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대구 경제 회생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