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삼진 잡은 '전설의 아들'.."맙소사, 이런 일이 진짜?"

김주희 2022. 9. 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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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코디 클레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잊을 수 없는 첫 탈삼진을 수확했다.

MLB닷컴은 "로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4년을 뛰며 467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그의 아들은 '로켓맨'보다 한 수 위였을 지도 모른다"며 오타니를 삼진으로 솎아낸 클레멘스의 활약을 높이 샀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선수 중 일부는 클레멘스에게 "기념구에 오타니의 사인을 받으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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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로저 클레멘스 아들 코디, 투수로 나와 오타니 삼진 처리

[애너하임=AP/뉴시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코디 클레멘스. 2022.09.06.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외야수' 코디 클레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잊을 수 없는 첫 탈삼진을 수확했다. 상대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클레멘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팀이 0-9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큰 점수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자 투수를 아끼기 위해 외야수 클레멘스에게 남은 이닝을 맡긴 것이다.

클레멘스는 첫 타자 데이비드 플레처를 땅볼 처리하고, 맷 타이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오타니와 마주섰다. 리그 간판 선수인 오타니는 이날만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중이었다.

클레멘스는 그런 오타니를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68.4마일(약 110㎞)의 4구째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 넣었다. 이를 지켜보던 오타니는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투수로 나와 5이닝을 던졌던 클레멘스가 빅리그에서 빼앗은 첫 삼진이었다. '야수'에게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발길을 돌렸다.

오타니를 잠재운 클레멘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어 삼진 잡은 공을 기념구로 간직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전달하기까지 했다.

클레멘스는 '빅리그 전설'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로저 클레멘스는 현역 시절 통산 709경기에 나서 354승184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남겼고, 탈삼진 4672개를 기록하며 '로켓맨'으로 불렸다.

로저 클레멘스의 막내 아들 클레멘스는 지난 6월 빅리그에 데뷔해 아버지에 이어 빅리거가 됐다.

MLB닷컴은 "로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4년을 뛰며 467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그의 아들은 '로켓맨'보다 한 수 위였을 지도 모른다"며 오타니를 삼진으로 솎아낸 클레멘스의 활약을 높이 샀다.

클레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던지다가 2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맙소사,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다. 시속 60마일의 공을 던졌는데, 운 좋게 그 일이 일어났다"며 오타니를 삼진 처리한 장면을 떠올렸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선수 중 일부는 클레멘스에게 "기념구에 오타니의 사인을 받으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사실 클레멘스의 등판은 그에게나, 팀에게 그리 반가운 장면이 아니다. 야수인 그가 투수로 나선다는 건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어 역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클레멘스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사실 나는 누구를 상대로도 투구하고 싶지 않다. 야수인 우리 모두 그렇다. 그 순간은 불행한 일"이라며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때 그건 즐거운 감정이 아니다"라고 씁쓸해했다.

이날 마지막 '투수' 클레멘스가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0-10으로 완패를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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