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꽃 구경이 익숙해질 무렵 조금 다른 봄 풍경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벚꽃길도, 도심 속 공원도 이제는 너무 익숙하게 느껴질 때 물가 따라 피어나는 꽃들이 그 해답이 되어준다. 경남 거창에는 그런 풍경이 있다. 단정하게 정리된 화단이 아니라 물과 풀과 꽃이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정원.
‘거창창포원’은 이름처럼 꽃창포가 주인공인 수변 생태공원이다.
봄이면 이곳 전체를 감싸는 보랏빛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100만 본이 넘는 꽃창포가 한데 어우러져 초록 잎 사이로 퍼져나가고, 그 곁을 걷는 발걸음마다 진한 봄이 따라붙는다. 물 위에 피어난 듯한 꽃들은 잔잔하게 흔들리고 바람은 그 사이로 길을 낸다.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거창의 봄을 기억하고 싶다면 이 수변길을 따라 걷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거창창포원
“사계절이 아름다운 대규모 수변생태공원, 나들이 장소로 딱!”

‘거창창포원’은 경상남도 거창군 남상면 창포원길 21-1에 위치해 있다. 합천댐 조성으로 생긴 수몰지역을 생태공원으로 되살린 공간으로, 공원 전체 면적은 무려 42만 4천여 제곱미터에 이른다.
축구장 66배에 달하는 이 넓은 땅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계절마다 표정을 바꾸는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다.
황강 수변을 따라 길게 뻗은 이 공원은 수질을 보호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특히 봄이 되면, 이 공간은 꽃창포로 채워진다. 100만 본이 넘는 꽃창포가 공원 곳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고, 습지 가까이에 자리 잡은 이 꽃들은 바람과 함께 움직인다.

창포의 줄기는 날렵하고 단정하며, 그 끝에 맺힌 꽃은 보랏빛, 자줏빛, 노란빛 등으로 다양하게 퍼져 있다. 전체적인 색감은 화려하기보단 은은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을 오래 붙든다.
가까이 다가가면 꽃잎 사이사이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맑은 디테일은 이 풍경이 결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연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계절이 여름으로 넘어가면 연꽃과 수련, 수국이 뒤를 잇고, 가을엔 국화와 단풍, 겨울엔 억새와 갈대가 주변 습지를 감싸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계절 모두를 품는 정원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식물 외에도 이곳에는 열대식물원이 별도로 조성돼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수변생태정원은 연중무휴로 이용 가능하며, 열대식물원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휴관하고 수요일은 오후 5시부터 입장이 제한된다.
수변생태정원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대식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