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처럼 살 걸"…한국인이 나이 들어 후회하는 무릎 건강
[편집자주] [편집자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올해 상반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강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었다. 관절염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로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부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기 쉬운 이유는 체중의 부하가 크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부위라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증 환자는 약 308만 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245만명)보다 25.8% 증가했다. 좌식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은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의 습관으로 서양보다 무릎 연골 마모를 겪는 이들이 더욱 많다고 알려진다.
일단 무릎 연골이 닳으면 관절의 뼈 및 관절막, 주변 인대에 이차적 손상이 일어나고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을 경험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거나 오래 앉아있다 일어설 때 무릎이 빳빳한 느낌을 받는다.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위아래 뼈가 부딪쳐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박상은 원장은 "무릎 관절염은 대개 느리게 진행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며 "무릎이 붓거나 관절을 구부리기 어렵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릎 부위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통한 근력의 관리다. 스트레칭, 걷기, 수영, 필라테스나 요가 등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릎을 아낀다고 운동을 피하는 분들도 있는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은 유연성을 높여 오히려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승인한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법은 최근 주목받는 중기 무릎 관절염 치료법 중 하나다. 정확한 명칭은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로, 말 그대로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골반뼈 부근 장골능에서 환자 본인의 골수를 채취한 후 이를 원심분리해 활용하는 만큼 거부반응 및 유전자 변이의 위험성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2~3기 수준 환자의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 개선에 활용되며 절개나 마취 없이 20~30분 안에 관절강 내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말기 단계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연령과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절경, 인공관절 등을 검토하게 된다. 관절염에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관절경 수술은 관절에 2~5㎜ 직경의 가늘고 긴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 병변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기법이다. 수술 절개 부위가 작아 일상 복귀가 빠르며, 통증이 적고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로봇이 도입되며 한층 개인화, 맞춤화됐다. 환자의 관절 상태를 컴퓨터로 검토, 분석해 더욱 정교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주변 신경과 인대 손상을 줄이고 수술의 정밀도를 대폭 높일 수 있는 만큼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환영받는다. 박상은 원장은 "무릎 관절염 치료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무릎이 쑤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올바른 진료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노년기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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