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다음 타깃은 '슈퍼 을' ASML…모건스탠리의 잇단 반도체 목표 주가 하향, 왜? [스프]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9. 23. 13:45
[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모건스탠리가 잇따라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고 목표 주가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한국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절반 이하로 끌어내리며 '팔아라'는 신호를 보냈던 모건스탠리의 이번 타깃은,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통하는 ASML입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초고가 초정밀 장비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이죠. 이 회사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없으면 요즘 화제가 되는 초고정밀도의 칩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나 대만 TSMC의 수장 등 수많은 주요 인사들이 이 회사 앞에 줄을 섭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기술 통제 전략에서도 핵심적인 고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기업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 기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는 왜 이 회사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낮췄을까요? 모건스탠리는 현지 시각 20일 ASML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는 925유로에서 800유로로 13.5% 낮췄는데요, 그 이유로 D램 시장과 미국 반도체 대표 기업 인텔의 부진, 중국 수요 관련 불확실성을 꼽았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 규제 때문에 ASML의 신형 장비를 구매할 수는 없고, 구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위주로 구매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2분기에 ASML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의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반도체 투자 속도가 2026년에 가까워지면서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UBS와 도이체방크도 ASML 실적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낮췄습니다.
미국은 일본 정부와 함께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거의 합의점에 다가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ASML과 도쿄 일렉트로닉 등의 반도체 장비를 구입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장비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더욱 제한하려 한다는 겁니다.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 7일, 자국 기업인 ASML이 구형 장비를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강화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클레이버르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은 "심자외선(DUV) 장비는 다른 나라의 기술과 결합해 첨단 반도체 생산이 가능하다"며 "결과적으로 첨단 군사적 장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네덜란드 안보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가 미국 대신 심자외선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설했습니다.
한편,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미국의 인텔(Intel)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독일 공장 건설을 2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ASML 장비 구매도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은 아예 회사가 퀄컴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가치가 현재 1,220억 달러(약 162조 원)인 인텔을 퀄컴이 인수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독점 규제 이슈가 있어서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만일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면 여러 사업과 자산을 잘라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망했습니다.
인텔은 내년에 1만 5천 명을 해고하고 비용을 100억 달러 삭감하며 주주에 대한 배당도 하지 않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반도체 제조의 우위를 TSMC와 삼성전자 등에 뺏긴 가운데 AI 붐이라는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패착으로, 인텔은 창업 56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모건스탠리가 잇따라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고 목표 주가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한국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절반 이하로 끌어내리며 '팔아라'는 신호를 보냈던 모건스탠리의 이번 타깃은,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통하는 ASML입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초고가 초정밀 장비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이죠. 이 회사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없으면 요즘 화제가 되는 초고정밀도의 칩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나 대만 TSMC의 수장 등 수많은 주요 인사들이 이 회사 앞에 줄을 섭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기술 통제 전략에서도 핵심적인 고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기업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 기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무슨 상황인데?
중국은 미국의 기술 규제 때문에 ASML의 신형 장비를 구매할 수는 없고, 구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위주로 구매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2분기에 ASML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의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반도체 투자 속도가 2026년에 가까워지면서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UBS와 도이체방크도 ASML 실적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낮췄습니다.
미국은 일본 정부와 함께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거의 합의점에 다가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ASML과 도쿄 일렉트로닉 등의 반도체 장비를 구입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장비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더욱 제한하려 한다는 겁니다.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 7일, 자국 기업인 ASML이 구형 장비를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강화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클레이버르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은 "심자외선(DUV) 장비는 다른 나라의 기술과 결합해 첨단 반도체 생산이 가능하다"며 "결과적으로 첨단 군사적 장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네덜란드 안보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가 미국 대신 심자외선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설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한편,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미국의 인텔(Intel)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독일 공장 건설을 2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ASML 장비 구매도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은 아예 회사가 퀄컴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가치가 현재 1,220억 달러(약 162조 원)인 인텔을 퀄컴이 인수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독점 규제 이슈가 있어서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만일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면 여러 사업과 자산을 잘라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망했습니다.
인텔은 내년에 1만 5천 명을 해고하고 비용을 100억 달러 삭감하며 주주에 대한 배당도 하지 않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반도체 제조의 우위를 TSMC와 삼성전자 등에 뺏긴 가운데 AI 붐이라는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패착으로, 인텔은 창업 56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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