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앓는 청소년 급증…정신과 진료 4년간 65%↑
[EBS 뉴스12]
마음의 병을 앓는 청소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우울감이나 불안 증세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지난 4년 사이 65%나 급증한 건데요.
소아청소년을 위한 의료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데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아서, 어른들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울이나 불안, 주의력결핍장애 등 마음건강의 문제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30만 7천여 명.
지난 2019년 18만 명대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속히 늘어나 4년 새 증가율이 64.8%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 지표만 집계해도, 이미 24만 9,059명을 기록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정신과 진료는 서울,더 좁혀보면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소위 '강남 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지역에 아동·청소년을 진료한 정신과 병원은 599곳, 환자 수는 6만 명을 넘겼는데, 강남 3구에만 아동·청소년을 진료한 병원은 215곳, 환자 수는 2만 명을 넘겼습니다.
전체 서울지역 청소년의 35%가 이 지역에 집중된 겁니다.
대치동 일대의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원에선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진료를 예약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전문가들은 청소년 마음 건강의 위기 상황에 비해 실제로 도움을 받는 비율은 낮다며, 의료와 상담 인프라 등 실질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붕년 교수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EBS 뉴스 中)
"우리나라에서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실제로 도움받는 비율이 (선진국의) 6분의 1밖에는 안 된다는 얘기죠. 학교를 중심으로 한 정신건강 중재 및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이 저는 첫 번째로 그런 문제를 풀 수 있는…."
표현 능력이 있는 어른들과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건강 문제는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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