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데,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2.0 터보 에스카파드 4WD’ 모델은 결이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친환경과 효율성에 집중한 HEV와 달리, 내연기관 고유의 파워풀한 주행 성능과 사륜구동의 안정감을 무기로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터보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인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다.
‘에스카파드(Escapade)’는 프랑스어로 ‘도시를 벗어난 여유로운 일탈과 휴식’을 의미한다.
◇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 고급스럽고 널찍한 실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터보 에스카파드 4WD 모델의 첫인상은 단정하면서도 당당하다. 그랑 콜레오스의 외관은 터보 모델이나 앞서 시승했던 HEV 모델이 거의 동일하다.
약간 다른 부분은 터보 모델의 경우 프런트 펜더 가니쉬(휠 아치) 부분이 플라스틱 같은 무광 소재로 마감돼 한층 와일드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에스카파드 트림의 경우 프런트 펜더 상단에 ‘ESCAPADE’가 새겨진 장식물을 붙여 차이점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는 화려한 기교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갖춰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에는 르노가 강조한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과 실용적으로 구성된 인테리어, 그리고 고급스러운 소재 및 옵션을 아낌없이 사용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승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터보 에스카파드 4WD에는 ‘퀼팅 라이트 브라운 나파 인조가죽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색상 선택을 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브라운 색상의 가죽이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요소다.
시트뿐만 아니라 대시보드 스크린 하단과 센터터널 상부, 콘솔박스, 문손잡이를 포함한 도어 트림 등 곳곳을 부드러운 인조가죽으로 마감해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움이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동승석 디스플레이다.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 그리고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세 개의 스크린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승자는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 방해 없이 독립적으로 유튜브 등 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시트 통풍·열선 기능을 동승석 스크린에서 즉각 조작할 수 있어서 장거리 여행 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1열 수납공간으로는 콘솔박스와 센터터널 상부의 컵홀더 2구, 기어노브 앞쪽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및 카드나 카드지갑을 얹어둘 수 있는 빈공간, 그리고 기어노브 아래에 공간을 확보해 지갑이나 작은 소지품, 음료수병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콘솔박스 공간은 선글라스나 작은 소지품 등을 보관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는 약 1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얹어뒀을 때 10% 정도 충전이 되는 수준이다.
다만 발열이 다소 심해 장시간 사용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USB 케이블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게 더 빠르고 편하게 느껴진다.

2열의 널찍한 공간 역시 이 차의 강점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820㎜) 덕분에 운전석을 180㎝ 성인 기준으로 맞췄음에도 운전석 뒷자리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편안하게 다리를 뻗거나 꼬아 앉을 수 있는 정도로 넓은 레그룸을 갖췄다.
헤드룸도 넉넉한 편이라 패밀리카로서의 기본기를 완벽하게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2열에서는 1열 콘솔박스 후면에 설치된 공조기 조작부를 별도로 조절할 수 있어 2열 탑승객의 만족도가 높은 요소다.
트렁크 공간도 널찍하고, 트렁크 왼쪽 부분에는 가방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옵션으로 트렁크 빌트인 냉장고를 선택하면 트렁크 왼쪽 빈 공간에 설치되는데, 캠핑이나 글램핑을 자주 다니는 젊은 소비자라면 목적지에 도착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2열은 좌우 4대 6으로 분할해 접을 수 있고, 2열을 접으면 약간 경사지긴 하지만 성인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 터보·4WD 조합, 파워풀한 주행 성능 압권… 얌전히 운전하면 연비 13㎞/ℓ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HEV 모델과의 차별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외관 생김새와 실내 인테리어는 HEV와 똑같이 생겼지만, 주행 질감은 완전히 다르다.
그랑 콜레오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HEV 모델보다 최고 출력은 약간 낮다. 그럼에도 주행 질감은 보다 파워풀하고 시원시원하게 느껴진다.
특히 출발할 때나 가속을 해 선행 차량을 추월하려 할 때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은 내연기관 터보 모델만의 매력이다.
고속 주행 중 선행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차로를 빠르게 옮기며 달려도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주행이 가능한데, 공차 중량이 그랑 콜레오스 HEV 모델보다 80㎏ 가벼운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륜구동(4WD) 시스템이 더해져 주행 안정감을 보강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약간 불편한 점은 운전자 보조 기능 중 ‘차로 이탈 방지’ 및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과할 정도로 개입하는 느낌이다. 안전을 위한 기능이긴 하지만, 좌우 차선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붙으면 스티어링휠이 떨리고 자동으로 차로 중앙 방향으로 스티어링휠을 꺾는데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 요소다.
직선 구간에서 항속 주행을 할 때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안정감이 뛰어났다. 특히 옵션으로 선택하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깔끔하고 풍부한 소리를 뿜어내 드라이브가 즐거워지는 요소다.
가솔린 터보에 사륜구동 모델인 만큼 연비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고속도로 중심으로 주행했을 시 306㎞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3㎞/ℓ를 기록했다. 누적 715㎞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1.1㎞/ℓ로, 이 역시 준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차체 크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감안하면 11∼13㎞/ℓ 연비는 기대 이상의 효율성이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HEV에 비해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으나, 주말 아웃도어 활동이나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연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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