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350만인데 같은 기간 59만" 147억 쏟고 밀려난 영화

사진=영화 '사자'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를 정면으로 노린 작품이었습니다. 제작비 147억 원이 투입됐고, 시리즈로 확장할 계획까지 세워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개봉한 코미디 한 편에 밀려 흐름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격투기 챔피언이 주인공인 오컬트

2019년 7월 31일 개봉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격투기 선수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뒤 신을 믿지 않게 된 인물로 설정돼 있습니다. 그런 그가 상처를 통해 특별한 힘을 얻게 되면서 구마 사제와 손을 잡게 됩니다. 연출은 김주환 감독이 맡았고 박서준이 주인공을, 안성기가 사제를 연기했습니다. 여기에 우도환이 또 다른 축으로 합류해 선과 악의 구도를 완성합니다.

사진=영화 '사자'

엑소시즘 계보를 잇겠다는 시도

개봉 전 이 작품에 쏠린 기대는 적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형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거기에 히어로물의 문법을 섞어 시리즈로 키우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액션과 오컬트를 한 화면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기획 자체가 야심찼습니다. 147억 원이라는 총제작비도 그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규모였습니다.

사진=영화 '사자'

같은 날 개봉한 재난 코미디

문제는 같은 날 극장에 걸린 또 다른 한국 영화였습니다. 도심 재난을 소재로 한 코미디 액션이 예상을 훌쩍 넘는 반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두 작품은 개봉 첫 주부터 1위와 2위를 나눠 가졌습니다. 같은 기간 이 영화가 모은 관객은 약 59만 명이었습니다. 상영관 배정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격차는 더 빠르게 벌어졌습니다.

사진=영화 '사자'

손익분기점 350만이라는 벽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 명으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일부 집계에서는 360만 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초반 흐름이 꺾인 뒤로는 그 숫자에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여름 성수기 한가운데였지만 관객의 선택은 다른 쪽으로 쏠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시리즈 확장 계획도 함께 멈춰 섰습니다.

사진=영화 '사자'

지금 다시 보면 달라지는 것

흥행과 별개로 이 작품의 시도 자체를 평가하는 목소리도 꾸준합니다. 한국 영화에서 오컬트와 히어로물을 결합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두 주연 배우가 세대를 넘어 호흡을 맞추는 장면들도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세계관 설명에 시간을 많이 쓰면서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라붙었습니다. 지금은 OTT에서 볼 수 있어, 장르 팬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 볼 만합니다.

사진=영화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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