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꾸민 게 트렌드? SNS 장악한 슬래커 코어

이설희 기자 2026. 6. 2. 11: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 이게 요즘 트렌드 맞습니다

[우먼센스] 완벽하게 차려입지 않아도 된다. 아니, 오히려 차려입지 않아야 더 멋있다. 말 그대로 힘을 뺀, 여유롭고 느슨한 무드의 '슬래커 코어(Slacker Core)'가 올여름 가장 핫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니까.

@n_2_y

1990년대 그런지와 스케이터 문화에서 출발한 이 스타일은 헐렁한 핏, 빈티지한 그래픽, 소재의 믹스매치. 한마디로 '입다가 그냥 나온 것 같은' 바이브가 핵심이다. 포멀함과는 정반대임은 물론이고 누군가의 옷장에서 아무렇게나 꺼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전부 계산된 무심함이 바로 이 스타일링의 킥. 노력하지 않는 척하면서 실은 가장 공들인, 힘을 뺄수록 더 쿨해 보이는 역설, 슬래커 코어를 만나보자. 

@wwwwvvvvvv

데님 오버사이즈 셔츠에 그레이 스웨트 팬츠, 카키 볼캡, 핑크 삭스, 베이지 버켄스탁 클로그. 카페 앞 벤치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은 이 룩, 그런데 왜 이렇게 멋있을까.

킥은 바로 핑크 삭스. 블루 데님과 그레이 스웨트의 무채색 조합에 핑크가 불쑥 끼어드는 순간, 룩에 생기가 돈다. 버켄스탁 또한 룩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 준 아이템. 편안함이 곧 쿨함이라는 슬래커 코어의 철학에 가장 잘 대변하는 신발은 버켄스탁임을 기억하자. 

스타일링 포인트: 스웨트 팬츠에 버켄스탁을 신을 땐 반드시 컬러 삭스를 더할 것. 삭스 하나가 '집에서 나온 것 같은 룩'을 '의도된 슬래커 룩'으로 바꿔준다.

@rubylyn_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팬츠, 쿨한 블랙 슬립온. 슬래커 코어의 정석을 가장 단순하게 구현한 조합이다. 포인트는 약간 루즈한 핏. 타이트하게 맞추거나 단정하게 정돈하는 순간, 이 룩의 온도는 낮아졌을 것. 여기에 빅사이즈 빈티지 레더 백을 더해 쿨함을 극대화한 것도 포인트. 이처럼 슬래커 코어의 진짜 킥은 새것같은 반듯함이 아닌, 사용할수록 멋이 더해진 아이템을 매치해야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maina

네이비 와플 니트 스웨트셔츠에 네이비 카고 팬츠까지 올 네이비를 구사했지만,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옐로우 스니커즈가 무채색 룩에 포인트를 더했줬기 때문. 화이트 삭스로 팬츠와 스니커즈 사이에 여백을 더하며 옐로우를 더 부각한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카고 팬츠의 빅 포켓 디테일로 슬래커 코어 특유의 나른함을 완성하고, 룩 전체에 미묘한 엣지를 남긴 네크리스까지, 나무랄 것 없는 완벽한 조합.

@pilarlamela

카모 카고 팬츠는 슬래커 코어의 핵심 아이템. 군복에서 출발한 이 팬츠가 화이트 오버사이즈 롱 슬리브리스와 만나는 순간, '의도적 무심함'의 정점이 완성된다. 극적으로 넓은 벨 슬리브는 무심한 듯 유니크한 실루엣으로 룩에 존재감을 더하고, 브라운 쪼리가 어스 톤과 조용히 호응하며 자연스러운 마무리까지. 과하지 않지만, 확실한 슬래커 코어 룩의 정수.

@n.wri_

다크하고 반항적인 면이 더해진 슬래커 코어 룩. 핵심은 오프숄더로 걸친 그래픽 티다. 아무거나 걸친 것 같은 연출로 쿨함을 끌어올렸으니까. 여기에 카고 쇼츠의 넉넉한 실루엣과 닥터마틴의 육중한 볼륨을 더해 룩 전체에 무게감을 실었다. 노력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스타일링.

@raccoonnclub

스포티하면서도 자유로운 무드가 담긴 트랙 팬츠 슬래커 코어를 완성해주는 아이템. 소위 '츄리닝'으로 분류되어 멋이 없는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슬래커 코어가 지향하는 방식이다. 민트 블랙 컬러의 크롭탑과 화이트 트리플 스트라이프 팬츠의 믹스앤매치가 룩에 경쾌한 재미를 더하기까지. 팁은, 트랙 팬츠와 크롭탑을 함께 스타일링할 때는 반드시 허리선을 드러낼 것. 볼륨감 있는 팬츠를 상쇄헤 여성스러운 비율을 완성할 수있다.

​@stylinginparis

슬래커 코어를 가장 교과서적으로 구현한 아웃핏. 블루 그래픽 티셔츠를 화이트 롱슬리브리스 위에 레이어드하고, 올리브 컬러 카고 팬츠에 블랙 플릭플롭을 매치했다. 스포츠, 스트리트, 그리고 슬래커라는 세 가지 코드가 믹스된, 올여름 반드시 알아야 할 쿨 룩의 정점.

이 룩이 슬래커 코어의 문법에 정확히 들어맞는 건 바로 '레이어링의 의도적 불완전함' 덕분. 저지 아래로 삐져나온 화이트 롱슬리브, 카고 팬츠의 과장된 빅 포켓 볼륨, 그리고 발끝의 블랙 쪼리까지. 전부 '대충 입은 것 같은' 시그널을 보내지만 실은 정교하게 계산된 조합이다. 실버 미니백으로 예상치 못한 럭셔리 감각을 슬쩍 얹는 것도 슬래커 코어 특유의 믹스매치 방식임을 기억하자. 

@bigsur

슬래커 코어는 거창한 아이템이 필요 없다는 것을 이 룩이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한다. 스트라이프 티 하나, 배기 데님 하나, 볼캡으로 끝. 심플하지만 완성도는 놀랍게도 확실하다. 핵심은 바로 데님 핏. 슬림도 스트레이트도 아닌, 여유 있게 흘러내리는 배기 실루엣이 룩의 무드를 결정짓는다. 볼캡을 깊게 눌러쓰고 블랙 프레임 안경을 더함으로써 쿨 키즈 특유의 중성적인 매력까지 불어넣은, 반드시 따라봐야 할 룩.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Copyright © 우먼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