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어르신 안부·건강관리…뇌혈관 파열도 막았죠"
고령화는 한국의 정해진 미래
민간영역 돌봄시장 확 커질 것
AI 기술 활용 케어 앱 보급해
돌봄공백 시간대 메꿀 수 있어
노인 움직임 자동으로 감지 후
비상상황 발생하면 자동 신고
심혈관질환 등 건강상태 체크

"돌봄이 필수가 된 고령화시대에 '돌봄의 표준'을 세우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NHN의 시니어케어 전문 법인 NHN와플랫의 황선영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고령화는 언젠가 올 수도 있는 변수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미래"라며 "앞으로 모두의 가정에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돌봄의 기본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설립된 NHN와플랫은 '웰 에이징 플랫폼(Well Aging Platform)'의 줄임말로, 모두가 잘 나이 들 수 있게 돕는 기술 기반 돌봄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지자체와 민간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령층의 건강을 관리하고 안부를 체크하는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서비스인 'AI 생활지원사'는 안전·안부 확인, 건강 관리, AI 대화 등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앱 하나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안부 기능은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감지해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24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을 경우 AI 알림, 이후 전화로 안부를 묻는 안부 확인 콜, 48시간 동안 안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전문 보안업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황 대표는 "현재 사람 생활지원사가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고 한 번 전화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있다"며 "생활지원사가 없는 나머지 167시간의 공백을 와플랫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르신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심혈관 건강, 불안정 심박 등 주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 관리 기능도 주목된다. 측정한 결과는 관리자 센터로 전송돼 어르신의 상태를 생활관리사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황 대표는 "포천시의 한 어르신이 스마트폰으로 매일 심혈관 체크를 했는데 심박이 불안정한 상황이 며칠간 반복됐고, 이를 본 사회복지사가 병원 방문을 권유했다"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본 결과 뇌혈관이 끊어지기 직전인 것을 발견해 사전에 예방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르신의 정서 관리를 위한 AI 대화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현장의 50대 여성 생활지원사를 페르소나 삼아 만든 'AI 생활지원사'는 매주 한 번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친절한 말벗이 된다. 약 복용을 놓치면 "약을 드셔야 한다"고 알려주고, 심혈관 체크를 오래 하지 않으면 측정을 권유한다.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와 기존에 수집한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대화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 대표는 "어르신이 어디에 다녀왔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같은 개인적 대화도 나누고 주요 내용을 기관 관리자에게 전달해 다음 돌봄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어르신의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맞추는 실제 생활지원사들의 행동은 AI가 할 수 없다"며 "대신 건강 관련 설문이나 안부 확인 같은 매번 반복되는 업무를 줄여 생활지원사가 조금 더 깊게 어르신과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와플랫은 현재 전국 38개 지자체·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통합돌봄 서비스'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사업'에 맞춰 AI 생활지원사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다.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실증 사업에서는 평균 연령 77.2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앱 사용률 98%를 기록했다. 누적 20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경기도 '늘편한 AI케어' 사업에서는 평균 안부확인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돌봄통합지원법(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영향으로 와플랫 플랫폼을 활용하는 지자체와 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병원이나 시설로 바로 가지 않고, 살던 집과 지역사회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 법의 골자다.
황 대표는 "정부에서 명확하게 '살던 곳에서 누리는 통합 돌봄'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시설 중심이 아닌 기술 중심의 돌봄을 강조하고 있다"며 "와플랫 서비스는 가정에서 예방적인 돌봄을 제공해 건강 수명을 늘리는 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집중하는 공공시장에 이어 향후에는 민간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황 대표는 "장기요양보험이나 노인맞춤돌봄 같은 공공 서비스를 받는 고령자는 전체의 일부"라며 "나머지 80%를 위한 민간 돌봄 서비스 시장도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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