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수료이익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조와 대출규제 강화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고도화해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으로, 펀드·방카슈랑스 판매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을 WM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수수료이익 창출을 위해 자산관리형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2분기 수수료이익은 3019억원으로 1분기 대비 11.7%, 작년 2분기와 비교해 15.7% 증가했다. 순이자이익(2조6076억원) 대비 11.6% 규모로 1분기 10.4%보다 1.2%p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수수료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펀드·방카슈랑스 판매가 증가하며 수수료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방카슈랑스 부문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5조원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까지 2조6000억원 규모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은행권 보험 시장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방카슈랑스 비대면 가입 절차를 기존 11단계에서 6단계로 축소해 고객 편의성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펀드판매도 은행권 1위를 지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를 보면 국민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전체 펀드 판매잔액은 20조9076억원으로 작년 말(19조6348억원) 대비 1조2728억원 증가했다. 앞으로도 핵심·위성 전략에 기반한 시장 상황과 고객 투자성향을 고려한 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이펀드·방카슈랑스 판매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뿐 아니라 IB부문과 연계를 강화해 WM부문에서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문수수료 비중을 강조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뉴욕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투자상품 판매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WM 사업을 자문수수료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상품 판매수수료는 가입 시 한 번 받는 선취수수료와 환매 시 부과되는 후취수수료로 구분된다. 일회성 수익에 그치는 셈이다. 반면 자문수수료는 전문가에게 포트폴리오 제안·자산 리밸런싱·경제 분석 등을 받아 매년 또는 분기별로 발생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게다가 성과와 연동된 성과보수도 받을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자문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형 사업 전환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은행은 시니어 부문 공략에 나선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순자산 규모가 4000억원으로 넘게 추정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 최근 시니어 고객만 전담하는 골든라이프부를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를 서울·수도권 중심 5개 센터를 앞으로 전국 12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은퇴준비·노후설계부터 건강관리·치매·요양 상담, 자산승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탁 분야를 종합재산신탁 중심의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유언대용신탁·보험금청구권신탁·재산신탁 등 상품판매 중심에서 자산관리형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특정금전신탁 상속인 지정계약 및 보험금청구권 가입절차 간소화 등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국민은행은 KB증권과 함께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최상위 브랜드 'KB GOLD & WISE the FIRST'를 출시한 뒤 시장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여 은행의 특화 상품(대출·신탁)과 증권의 전문상품(상장 전 지분투자, 구조화 상품, 투자 및 인수합병 자문)을 통합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 및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고객들의 노후 소득 보장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새로운 퇴직연금 인공지능(AI) 투자일임형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는 판매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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