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동향 모두 둔화… ‘8천피’보다 무거운 한숨
경기도 고용동향 살펴보니
노동 인구 속 소외계층 함께 증가
임금근로자 줄고 일용직 늘어나
지표 악화·불안정한 일자리 원인
증시 훈풍에도 경기 둔화 부담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8천피’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 고용 현장에서는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취업자 수는 줄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늘어나는 가운데 상용·임시직 감소와 일용직·자영업 증가까지 겹치며 일자리의 질적 저하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경인지방데이터청의 ‘2026년 4월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781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7천명(-0.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업자는 24만8천명으로 2만2천명(9.7%) 증가했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424만5천명으로 14만2천명(3.5%) 늘었다.
15세 이상 노동 가능 인구는 1천230만5천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시장 소외 계층이 함께 늘어나면서 고용지표도 악화됐다. 고용률은 63.5%로 전년보다 1.0%p 하락했고 실업률은 3.1%로 0.3%p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과 임금근로 중심의 일자리가 줄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27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7만1천명(5.3%) 감소했다. 농번기에도 농림어업 취업자는 2만3천명 줄며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9만2천명(-1.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만9천명(-1.0%), 임시근로자는 9만2천명(-7.1%) 줄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4만8천명(19.6%) 증가했고 자영업자도 4만9천명(3.7%) 늘었다.
이 때문에 반도체와 AI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도내 제조업과 내수 중심의 지역 노동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압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군포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아 직원 채용 계획이 없다”며 “기존 인력 유지도 부담이 커 계약직과 생산직 위주로 운영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판교의 한 IT 스타트업 관계자 역시 “AI 관련 투자와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경력직 중심 채용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신입 채용은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등 기술혁신으로 향후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는 만큼 고용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함께 강화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주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는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다른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이직 과정에서 직업훈련과 생계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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