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조금은 편안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으니 노년에는 그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70대가 되면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 앞에서 억울함을 느끼는 순간이 생긴다. 특히 돈이 부족하거나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는 일보다 더 깊은 허탈감을 남기는 것은 평생 당연하게 믿었던 것들이 달라지는 경험일 수 있다.

3위. 평생 남을 챙겼는데 정작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것
젊을 때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자주 받았던 사람들이 있다. 자식이 어려움을 겪으면 달려가고 친척에게 일이 생기면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평생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살아온 사람일수록 도움을 요청하는 일 자체를 어려워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동안 베풀었던 마음이 모두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상대가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주기만 기다리기보다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일상적인 돌봄 관계를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2위. 가족을 위해 참고 살았는데 아무도 그 희생을 기억하지 않는 것
자식들을 키우느라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족의 생활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미뤄온 사람들이 있다. 당시에는 가족이 잘되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자식들이 독립하고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동안 자신이 해온 일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생각에 서운함이 커질 수 있다.
가족들은 고마운 마음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오랜 희생이 인정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침묵이 큰 상처가 된다. 그렇다고 남은 인생까지 가족의 인정만 기다리며 보낼 필요는 없다. 이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원하는 생활을 찾아가는 것이 과거의 희생을 허무함으로만 남기지 않는 방법이다.

1위. 이제야 나를 위해 살고 싶은데 몸과 시간이 따라주지 않는 것
노년의 가장 깊은 억울함은 평생 기다렸던 자유를 얻었을 때 정작 그것을 누릴 여건이 달라져 있다는 사실일 수 있다. 젊을 때는 돈을 벌어야 해서 여행을 미뤘고 중년에는 자식들을 키우느라 자신의 취미를 포기했다. 은퇴하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간이 생기자 무릎이 아프고 체력이 떨어져 예전처럼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있어도 건강이 걱정되어 포기하고 배우고 싶었던 일이 있어도 이제 와서 시작하기 늦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평생 남을 위해 사용했던 시간을 이제야 자신에게 돌려주려고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이 서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후회가 특별히 게으르거나 준비가 부족했던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고 가족에게 책임을 다했던 사람도 자신의 즐거움을 계속 뒤로 미뤘다면 비슷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먼 여행이 어렵다면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고 격한 운동을 하기 힘들다면 몸에 맞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젊었을 때처럼 모든 것을 해내는 일이 아니라 지금 가능한 즐거움을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것이다. 남은 시간을 과거의 아쉬움으로 채우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평생 가족과 일을 위해 애썼다면 이제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일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누군가 허락해주거나 모든 조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인생에서 가장 억울한 순간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평생 미뤄두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일 수 있다. 그렇기에 건강할 때 누릴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가보고 싶은 곳에 다녀오는 일도 충분히 의미 있다. 남은 인생을 위해 특별한 날을 기다리기보다 평범한 오늘부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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