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 생산업체 증가에 판매 경쟁 치열

아파트 착공 물량 감소까지 이중고

최근 배관용강관 업계 중 백관 생산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제품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파트 착공 등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도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7일 기준)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2곳으로 지난해 전체 부도 업체 21곳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별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사 7곳 △ 전문건설사 15곳 등이다.

올해 1~7월까지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전년 같은기간 218건 대비 35.32%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158건에서 1,270건으로 증가했다. 신규 등록 건설사 역시 올해 1~7월까지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전년 같은 기간 624건 보다 56.08% 감소한 274건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고금리 및 공사비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관 생산 업체는 증가하면서 내수 판매 경쟁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아주베스틸의 도금로 가동을 시작으로 현대스틸파이프의 OEM(위탁생산)에 이어 넥스틸의 도금로 가동으로 백관 생산이 가능해졌다. 백관 시장은 기존 세아제강, 현대스틸파이프, 휴스틸, 금강공업 등 4개사가 시장을 양분해왔다. 그러나 넥스틸과 아주베스틸이 백관 판매에 뛰어들면서 판매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주베스틸은 지난 2019년 도금로의 정상가동에 이어 조관 4호기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도금로의 연간 생산능력은 16만톤이다. 이와 함께 조관 1호기에서는 외경 3인치 설비로 두께 0.8~2.0mm, 길이 4~8m까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기존 국내 영업망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외주 생산으로 도금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삼우와 협업을 맺었다. 삼우는 올해 상반기 도금설비 세팅을 완료하고 정상가동 중에 있다. 삼우 도금라인의 경우 국내 설비 업체가 제작해 최적의 환경 설비를 비롯해 제품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

넥스틸의 경우 도금로 운영을 위해 포항공장 옆 공장부지 4,000여㎡를 경매로 매입한 바 있다. 여기에 회사는 도금로를 설치해 직접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넥스틸을 비롯한 강관업계는 도금 작업에 대한 외주화에서 직접 운영이나 이원화를 통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건설사들의 배관용강관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강관업체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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