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안 올리되 용량 줄이는 '꼼수'...식품제조사 대거 적발

조회 1352025. 3. 31.

한국소비자원, "국내외 9개 상품 용량 감소와 단위 가격 인상 확인"

최근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꼼수' 상품이 대거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작년 4분기 중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상품이 총 9개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4개가 적발된 작년 3분기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라는 뜻을 가진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의 용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제키스가 생산·판매하는 '제주 감귤 초콜릿'. / 제키스 홈페이지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에 적발된 슈링크플레이션 9개 상품은 모두 식품으로 국내 제조 4개, 수입 5개다.

이 중 6개 상품은 용량 변경 사실을 소비자에게 고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3개는 용량 변경 전후 사항을 안내하지 않는 등 고지 행위가 미흡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국내 상품은 제키스가 제조·판매한 제주 감귤·한라봉 초콜릿, 더식품이 제조한 '쫄깃쫄깃 뉴호박엿', 착한습관의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 등이다.

제주 감귤초콜릿과 제주 한라봉 초콜릿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용량이 224g에서 192g으로 각각 14.3% 줄었고 쫄깃쫄깃 뉴 호박엿은 같은 해 10월 300g에서 280g으로 6.7% 감소했다.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은 지난해 11월 200g에서 150g으로 25%나 쪼그라들었다.

수입 상품에서는 블랙썬더 미니바(158→146g), 아몬드&헤이즐넛(130→118g), 미니바 딸기(128→116g) 등 3개 제품이 지난해 9월 일제히 7.6∼9.4%씩 용량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썬더 미니바. / 롯데마트 홈페이지

위토스 골드 초콜릿은 지난해 11월 250g에서 200g로 20% 줄었고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은 같은 해 12월 41g에서 32g 22% 감소했다.

한국소비자원은 4분기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누리집 또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또 주요 유통업체에도 해당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르면, 슈링크플레이션 행위를 한 사업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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