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무쏘EV 흥행에 픽업트럭 반등 신호…"제2전성기 온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한동안의 성장 정체기를 끝내고 기아 타스만, KG모빌리티 무쏘EV 등 신차의 잇단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했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누적 판매량은 5672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3475대)의 42%에 달했다. 4월 한 달간 국산 픽업 판매량은 2876대로 전월(2153대) 대비 33.6% 증가했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국산 픽업트럭 중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기아 타스만이다. 타스만은 출시 3주 만에 1248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시장 중심에 올라섰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의 정통 보디온프레임(BODY-ON-FRAME) 픽업트럭인 타스만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현 무쏘 스포츠) 중심의 국산 픽업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타스만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의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전륜 더블 위시본·후륜 리프 스프링 기반 서스펜션, 주파수 감응형 댐퍼, 유압식 마운트 등을 적용해 전통 픽업의 강인함과 SUV급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특히 전 트림에 슬라이딩·리클라이닝 2열 시트를 기본 탑재한 점은 '화물차'로 여겨지던 픽업의 이미지를 '패밀리카'로 탈바꿈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타스만은 2단 ATC 기반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탑재했고, 험로 탈출용 전자식 디퍼렌셜 락(e-LD), 락 모드, X-Trek 모드 등 전문 오프로드 기능을 지원한다. 도강 성능과 진입각(28도), 이탈각(25도)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KG모빌리티의 무쏘EV도 전기 픽업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무쏘EV는 4월 한 달간 719대를 판매해 누적 1245대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전기 픽업 시장을 개척 중이다.

무쏘EV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 픽업트럭으로,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보조금 및 화물차 세제 혜택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 초반으로 형성되며, 경제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KGM 무쏘EV

KGM 무쏘EV

KGM 무쏘EV

KGM 무쏘EV여기에 무쏘EV는 최대 500kg 적재가 가능하고, 슬라이딩 커버, 데크탑, 롤바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지원해 실사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2열에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을 기본 탑재해 가족 단위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무쏘EV의 흥행은 기존 무쏘 스포츠(569대), 무쏘 칸(340대) 등 내연기관 픽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두 모델 모두 전월 대비 각각 290대, 108대 증가하며 KGM 픽업 라인업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 흐름의 변화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기아와 KGM 픽업 4종의 4월 총합은 2876대로, 3월 대비 33.6% 증가했다. 반면, 수입 픽업트럭은 지프 글래디에이터(34대), 포드 레인저(86대), GMC 시에라(21대), 쉐보레 콜로라도(10대)에 그치며 국산차 대비 점유율이 크게 밀렸다.

이 가운데 콜로라도는 향후 판매 잠재력은 충분하다. 지금까지 수입 픽업의 중심을 이끌어온 콜로라도는 환율 급등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판매가 부진하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콜로라도는 기존 3.5 자연흡기 엔진에서 2.5L 가솔린 터보 엔진 덕분에 정숙함이 돋보인다.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감을 제공했으며, SUV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적재 중량은 최대 700kg이며 적재함은 가로·세로 약 1.5m의 정사각형 형태로 배치돼 있어 물건 크기에 맞춰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캠핑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캐빈이나 보트를 견인하는 능력도 최대 3500kg까지 소화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수입 픽업은 도심 환경에서 불리한 대형 차체, 한정된 서비스 인프라, 높은 가격 등의 제약이 있는 반면, 국산차는 실용성과 가격, 접근성,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이점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픽업의 이미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농촌과 산업용에 국한됐던 픽업이 이제는 '세컨드카', '레저카', '가족차'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타스만 구매자의 약 75%가 개인 고객이이다. 이들은 캠핑, 낚시, 차박 등 아웃도어 중심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새로운 '플랫폼형 차량'으로 타스만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 픽업 시장은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지만, 신차 투입과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타스만과 무쏘EV는 단순한 신차 그 이상으로,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업무용과 레저용을 모두 아우르는 다목적성, 실용성, 경제성을 갖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국산 브랜드가 전기·내연기관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