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학교 깨우는 부산교육청 '아침 체인지' [지역교육이 미래다]
[EBS 뉴스12]
교육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찾아보는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오늘은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체육 활동이 부족해진 학생들을 위해 아침운동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학교교육의 활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황대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이 아이들로 꽉 찼습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걷기운동입니다.
인터뷰: 김해민 6학년 / 부산 기장초등학교
"열여덟 바퀴쯤 돈 것 같아요. 걷기 운동을 하고 나니까 상쾌하고 공부에 더 집중이 잘 되고…."
학교 곳곳에선 줄넘기나 뉴스포츠 종목의 심화 운동이 이어집니다.
코로나 기간 교실 안에 갇혀 있었던 학생들은 마음껏 친구들과 뛰고, 움직입니다.
인터뷰: 노민아 6학년 / 부산 기장초등학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고요. 그다음에 체력이 좋아졌어요. 원래 달리기할 때 한 바퀴만 뛰어도 엄청 힘들었는데 이제 한 다섯 바퀴 정도 뛸 수 있어요."
1주일에 하루, 최소 20분만이라도 아침운동을 해보자는 시도인데, 교사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상당합니다.
인터뷰: 김소연 담당교사 / 부산 기장초등학교
"학생들이 더 활발해지고 또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사이가 좋아지고 또 급식 잔반도 줄어드는 그런 효과가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에선 스포츠클럽 활동이 한창입니다.
평소 오후에 진행되는 클럽활동을 아침 시간으로 옮겼더니 참여 학생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학생들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갈경민 3학년 / 부산 동래중
"인원수가 너무 적다 보니까 경기가 제대로 안 됐거든요. 이렇게 체인지 프로그램을 하니까 이제 모든 인원을 채워서 축구를 할 수 있고 농구를 할 수 있어서…."
예상치를 네 배나 웃도는 학교들의 신청이 쏟아지면서, 부산교육청은 추경 예산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활발한 체육활동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돼 학교폭력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영욱 교장 / 부산 동래중
"일단은 스포츠를 통해서 학교 오는 게 즐거워야 하고 그리고 행복해야 하고 또 체력이 있어야만이 공부도 할 수 있다."
부산교육청이 도입한 아침운동이 코로나로 잠들었던 학교를 깨우고 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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