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한동훈은 尹의 영원한 부하, 국힘 탈당 각오할 20명 없어”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4. 10. 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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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진우 기자

홍익표 “강혜경씨 국감, 전언은 증거 안 돼…11월 ‘명태균 청문회’ 단독으로 열어야”
주진우 “명태균 허풍 많다고? 대통령실보다 신뢰 가는 말 하고 있어”
홍익표 “김영선 공천 과정 석연치 않아…돈의 흐름 추적하면 다 밝혀질 것”
주진우 “명태균, 가장 중요한 파일은 검찰에 안 주고 ‘어디에 묻어놨다’ 말해”
홍익표 “명태균 바라보는 여권 반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설 생각 나”
홍익표 “윤-한 회동, 한동훈이 ‘요구 받아주면 김건희 특검법 막아줄게’ 한 것…한동훈은 윤석열에게 영원한 부하”
홍익표 “한동훈은 내년 상반기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 탈당 각오할 사람들 20명은 있어야”
홍익표 “북한군 러시아 파병, 미국 정보기관 신중한 이유 있어…우리 정부 대응은 정반대”

■ 진행자 / 오늘(10월21일)은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 주진우 기자를 모셨습니다. 강혜경씨 출석으로 법사위가 뜨거운데요. ‘내가 법사위원이라면 강혜경씨한테 이걸 좀 물어봤을 것 같다’는 게 있을까요?

■ 주진우 / 명태균씨가 그동안 일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하나씩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녹취록이 있냐 없냐를 떠나서 명태균씨가 창원 마산에서 정치나 행정을 돕던 사람은 맞아요. 여론조사 업체도 운영하고 언론사도 운영하고요. 그런데 이분이 지난 대선을 계기로 서울로 올라옵니다. 김종인 위원장, 이준석 대표하고도 가깝게 지내고 무엇보다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내면서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좀 찬찬히 좀 정리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 녹취록 있어?’ 그렇게만 따지면 청문회 본질로 가지 못하고 뒤에서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만 웃게 되는 그런 국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홍익표 / 이번 국감에서 아마 큰 거 한 방이 나오기 쉽지 않을 거예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을테니까요. 오늘 뭔가 다 터뜨리는 것보다는 빌드업을 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11월달에 국감이 끝나고 나면 그때 ‘명태균 청문회’를 해야 돼요. 그러려면 지금 강혜경씨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맥락을 좀 확인해야 될 게 있어요. 어떻게 명태균씨가 김종인 대표와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과 연결됐는지, 대선 과정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했던 역할들은 뭐고 특히 자금 회전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관계가 핵심적인 거예요. 첫 번째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누구 소유냐? 명태균씨는 자기 꺼 아니라고 그러죠. 돈의 흐름을 조사하면 분명히 나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중요한 게 PNR과 미래한국연구소의 관계예요. 누가 돈을 댔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일부 여론조사가 ‘마사지’가 됐다면 PNR은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PNR의 여론조사 결과가 특정 언론에 실렸잖아요. 그 언론사는 어느 정도 개입한 건지 이 관계를 좀 다 봐야 돼요.

■ 진행자 / 강혜경씨가 오늘 법사위에 나와서 한 이야기들을 좀 정리해보자면요.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의 통화를 직접 본 건 없지만 ‘체리 따봉’ 메시지는 봤다” “김 여사와 명태균씨는 무속으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명태균씨와 거래한 25인의 명단을 오늘 중 따로 제출하겠다고도 이야기했고요.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10월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익표 / 안타까운 건 법정에서 전언은 증거가 안 돼요. 두 번째 문제는 지금 녹취록이 뚜렷한 거는 없는 것처럼 흘러나와요. 정치권이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하나하나 팩트체크로 들어가면 도리어 큰 그림을 못 봐요. 사건이라는 게 흐름이 있거든요. 법적인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은 정치적인 맥락에서 이 사건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반드시 11월달에 명태균 청문회를 단독으로 열어야 한다고 봅니다.

■ 주진우 / 명태균씨가 ‘오빠’와 관련된 김건희 여사 문자를 공개했잖아요. 이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맞다’는 취지로 명태균씨도 말을 했었죠. 그러다가 대통령실에서 ‘이 오빠는 친오빠 김진우씨를 말한다’고 부인했는데 그다음 날 명태균씨의 발언이 좀 바뀝니다. 친오빠가 맞다고 했다가, 대통령이 맞다고 얘기했다가. 그 뒤로는 녹취를 공개한다든가 문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이 상태에서 지금 강혜경씨가 나온 상황이지 않습니까? 강혜경씨가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명태균씨와 대통령실이 바라는 대로 이 사안이 좀 잠잠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보다는 이 사건의 실체,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공천에 개입했는지 그리고 여론 조작으로 선거에 불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좀 문제가 될 거라서 여기에 중점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쳐다봐야 된다고 봅니다.

■ 진행자 / 명태균씨는 왜 이렇게 자꾸 말을 바꾼다고 보세요?

■ 주진우 / 말이 많습니다. 말이 많아서 앞에서 바꾸기는 하는데 명태균씨가 대통령실보다는 덜 바꾸는 것 같아요. 명태균씨가 허풍이 많다고 하는데 대통령실보다는 더 신뢰가 가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문제가 되는 겁니다.

■ 홍익표 / 명태균 입장에서는 용산하고 ‘딜’을 하는 것 같아요. 오늘 강혜경씨가 특별한 녹취록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명태균씨의 패가 더 커진 거죠. 그러니까 제3자가 가진 게 없다면, 용산과 명태균 간의 ‘딜’이 훨씬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명태균의 입을 막아야 될 거 아니겠어요? 지금 보면 명태균씨가 말을 바꾼다라는 것도 지적되는데, 끊임없이 상황에 따라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용산과 여권에 신호를 보내는 거죠. ‘내가 뭐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특히 명태균씨 행태를 보면 자신의 말을 부인하거나 자기를 비하하는 듯한 얘기를 한 사람에 대해 반드시 응징하잖아요.

■ 진행자 / 강혜경씨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에 따르면, 명태균씨가 국민의힘에서 강혜경씨에 대해 위증죄로 고발하지 않으면 ‘공적 대화’를 깔 것이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씨)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 홍익표 / ‘최순실 사건’은 도리어 좀 간명했죠.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된 건데요. 지금은 대통령,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 영부인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하고 관계가 어떻다 이런 게 아니라 영부인과의 관계가 어떻다가 지금 더 논란의 중심이에요. 이런 경우가 역대 없었어요. 박지원 의원이 ‘이순자 여사도 김 여사 앞에서 명함도 못 내민다’고 했는데, 그때하고도 비교가 안 되죠. 그땐 전두환씨가 무소불위였으니까요. 지금은 누가 센지 모르겠어요. 그게 제일 헷갈려요(웃음). 윤석열 정권 출범할 때 대통령 위에 여사있고, 여사 위에 도사 있다고 그랬잖아요.

■ 주진우 / 지금 좀 바뀌어서 도사 위에 명박사가 있고, 박사 위에 여사님이 있다고, 도사님이 밀렸어요. 천공이 지금 밀려가지고 소외감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10월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라오스측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여당에서는 대선 때 조언하는 정도로 이렇게 과장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 홍익표 /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과정이 석연치 않은 건 사실이에요. 그 동네에 소문이 파다했고, 통상적으로 재보궐선거 때 공천을 준 사람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을 다음 선거에서 무슨 부정비리가 있지 않은 한 그 사람을 자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정당이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이례적인 거죠. 김영선씨도 참 독특해요. 공천 개입, 여론 조작 의혹도 있지만 직접적인 건 지금 자금 문제거든요. 돈이 굉장히 비정상적이죠. 자기 월급 세비의 반을 명태균씨한테 줬단 말이에요. 빌린 돈을 갚았다 그러는데, 그러면 차용증이 있어야 해요. 저도 선거 때 지인한테 돈을 빌릴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 정확하게 통장을 통해서 받아요. 나중에 선거 자금을 보전받으면 이자를 더해서 그걸 다시 또 돌려줘요. 받은 흔적, 돌려준 흔적이 분명히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러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 거죠.

■ 주진우 / 검찰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건지와 관련해 관전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검찰에서 명태균씨 압수수색을 해서 파일이 몇천 개다 하는데, 명씨가 가장 중요한 파일은 넘기지 않았다고 얘기하고요. 어떤 파일은 일부러 보라고 줬다고 얘기합니다. “어디에다 묻어놨다”고 저한테 알려줬는데…. 검찰에서 돈거래 파일을 가지고 그 내용을 신속 규명하면 될 텐데 이제 또 검사들이 생각을 할 거예요. 여기서 시작합니다.

■ 홍익표 / 모든 수사는 돈거래부터 시작하면 제일 간편해요. 정치 브로커나 이런 사람들은 결국 경제적 대가를 기대하기 때문에 하는 거죠. 무슨 애국심이 있어서 했겠어요? 보수의 승리가 나의 인생의 유일한 기쁨이라든가 그런 것도 아닐 거 아니에요. 일단 선거법은 공소시효가 지났어요. 그러나 정치자금법은 공소시효가 5년이기 때문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의 건을 정치자금법으로 잡아서 거기서부터 수사하면 다른 점이 나올 거예요. 김영선 전 의원도 이제는 정치적으로 뭘 바라겠어요? 자기 죄를 낮추는 게 목표겠죠.

■ 진행자 / 주진우 기자는 명태균씨를 계속 접촉하며 취재하고 있죠. 지금 명태균씨의 심경은 어떻습니까?

■ 주진우 / ‘해피’해하고 있어요. 가끔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제 불안은 좀 사라진 것 같고요.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늘 청문회 전까지도 ‘강혜경 뭐 녹취도 없을 텐데’ ‘강혜경이 하는 거짓말 다 위증죄로 고소할 테니까 좀 지켜봐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 어떤 쪽으로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는 경상도에 조그마한 동네에서 있었던 사람인데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고, 자기 말이 하나둘씩 맞다고 결론 날 때마다 ‘봐요, 내 말이 맞지 않습니까?’ 이 얘기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자신의 영향권을 키우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인데, 명태균씨의 말이나 강혜경씨 녹취록을 보지 마시고 이 사건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면 이건 민주주의의 큰 위협이기 때문에 따져봐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 홍익표 / 재밌는 거는 여권 인사들의 반응이에요. 여권 인사들의 첫 번째 반응은 소설 제목처럼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같은 거죠. 안철수 의원이 바로 찍혔잖아요. 두 번째 반응은, 명태균씨가 사기꾼이라 했다가 더 강력하게 반응하니까 그 다음부터 꼬리를 내려요.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 전략적인 기획가다’라고 말을 바꿔요. 가장 많은 반응은 하여간 엮이지 않으려고 그래요. 예를 들어 명태균씨가 서울시장도 만들었다, 경남도지사도 만들었다고 주장하면 사실관계를 아예 부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강력하게 고소고발로 대응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명태균씨가 뭘 갖고 있는지를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자기 핸드폰을 6개월마다 바꿨다고 그러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용량의 한계일 가능성이 있어요. 동영상, 녹취 파일, 사진 용량이 꽉 차니까 다음 걸로 또 바꿔야 되는 거죠. 사채업자들 장부처럼 그걸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말을 못 하는 거죠. 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고 명씨가 어떤 파일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여권 인사들이 다들 조심하는 거죠.

■ 진행자 / 오늘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 면담 혹은 독대를 했는데요. 원내대표도 해본 입장에서 한 대표의 행보를 가늠해보신다면요?

■ 홍익표 / 한 대표도 참 답답할 거예요. 뭘 하고 싶긴 한데 권한은 없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관계는 영원한 직장 상사와 부하의 관계예요. 통상적으로 어떤 관계가 형성되면 함부로 바뀌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겐 영원한 나의 부하, 특히 윤석열 사단의 막내 검사급인 거죠.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몇 가지 요구를 내걸었잖아요. 그 내용들을 보면 그것만 해주면 ‘특검이고 뭐고 내가 막아줄게’ 이런 거거든요. 특검을 할 거면 벌써 했겠죠. 그런 가능성보다는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하고 활동 자제하고 가면 나머지 특검 공세는 여당이 강력히 막아드리겠다, 이런 정도의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을까요? 한동훈 대표는 태생적 한계가 있어요. 제가 제일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은, ‘지난 총선 때 여권이 왜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을 시켰지?’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안 될 줄 알았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을 비대위원장 시키는 순간 이건 무조건 레임덕이라고 봤으니까요. 야권한테 지면 레임덕이 시작될 거고, 여당이 승리했다고 하면 그건 한동훈의 덕이거든요. 결과는 여권의 패배였죠. 대통령으로서 제일 불행한 건 여권한테 버림받는 대통령이 되는 거예요. 현재 윤 대통령은 여권을 강력하게 틀어쥐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변수가 있어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넘어서려고 할 때 가장 큰 벽은 뭘까요? 시간입니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반도 안 지났어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권에서 어떤 반란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한동훈 대표는 그 시점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예요.

■ 진행자 / 한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그때까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홍익표 / 내년 보궐선거가 수도권이나 충청권, 소위 ‘스윙보터’ 지역에서 있고, 이게 국회의원을 포함한 중급 규모의 보궐선거가 이루어져서, 거기서 상당 부분 패하게 되면 저는 당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거라고 봐요. 한 대표가 차별화해서 가려면 굉장히 ‘어금니 게임’으로 싸워야 되는데 과연 몇 명이 따라와 줄까? 한동훈 대표로선 본인이 무슨 세력을 만든 사람이 아니잖아요. 옛날 김영삼 대통령이 2인자로 있으면서 노태우 대통령한테 반발한 적이 있었잖아요. 그 때 소위 풍찬노숙을 같이한 동지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한동훈 대표 옆에는 그런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이 있을까요? 별로 없어요. 지금 단계에서는 대통령과 맞서서 탈당을 각오할 정도로 어금니 깨물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이 20명은 있어야 돼요.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진행자 / 사실 국내 정세만큼 국제 정세도 일촉즉발인데요.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소식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홍익표 / 그러니까 미국 CIA나 나토에서 파병했는지 안 했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잖아요. 파견과 파병은 다르죠. 군사 전문가나 군사고문단을 보낸 걸 파병이라고 얘기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대규모 전투 병력이 파병된 건지, 군사 전문 요원들이 파견된 건지 그 사실을 확인해야 하고요. 아직까지 나토나 미국의 정보기관은 굉장히 신중합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간 건 우리가 좀 더 신중한 모드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괜히 홧김에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용 무기를 주는 경우에 도리어 북한의 군사적 지원을 정당화시키는 꼴이 돼요. 러시아 입장에선 우리의 적을 지원하기 때문에 당연히 북한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게 되는 거예요. 이런 경우에 도리어 미국과 나토가 펄펄 뛰더라도 한국은 차분하게 이 문제를 좀 지켜봐야 하는데 지금은 도리어 반대예요. 미국이나 나토는 이 사실이 확정적으로 되기 전까지는 말이 신중합니다. 나토로서는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그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잖아요. 그러면 진짜 제3차 대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거죠. 나토로서는 이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를 너무 성급하게 뛰어들었을 땐 도리어 한반도에 안보 리스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차분하게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가며 한쪽으로는 북한을 압박하고 또 한쪽으로는 러시아를 설득하는 쪽으로 가야 되는 거죠.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주진우 기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신인규 변호사, 김영화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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