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직원 연봉, 남성의 70%…" 女 비율 최고 '롯데쇼핑'

여성 최다 고용 '삼성전자'·여성 최고 임금 '에쓰오일'

대기업 여직원 연봉, 男의 70%…女 비율 최고 '롯데쇼핑'[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에 다니는 여성 직원의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이고, 전체 직원 중 여성은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위에 속하는 상장사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150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89만1천717명으로, 이중 여성 직원은 24.7%에 해당하는 22만460명이었다.

여성 직원을 1만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150개 기업 중 4곳이었다. 삼성전자(3만2천998명)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이마트(1만3천522명), 롯데쇼핑(1만3천166명), SK하이닉스(1만855명) 순이었다.

여성 직원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기업은 14곳으로 집계됐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66.9%)이었고 오뚜기(65.2%), 동원F&B(61.5%), CJ ENM(61.1%)이 뒤를 이었다.

이 외 이마트(59.5%), DB손해보험(58.1%), 기업은행(56.4%), 일신방직(56.3%), 농심(55.8%), 대상(54.9%)도 50%가 넘는 여성 고용률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상사 업종의 경우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업도 전체 직원의 50.2%가 여성이었다.

반면 철강업은 여성 직원의 비율이 5.1%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자동차(6.9%)와 기계(8.6%) 업종도 10% 미만에 그쳤다.

대기업 여직원 연봉, 男의 70%…女 비율 최고 '롯데쇼핑'[연합뉴스]

조사 결과 성별 간 임금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0개 대기업의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천530만원이고, 여성 직원은 남성 직원의 69.8% 수준인 6천650만원이었다.

여성 직원의 연봉이 1억이 넘는 기업은 14곳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기업은 에쓰오일(1억1천520만원)이었다.

또 삼성증권(1억1천450만원), 삼성SDS(1억1천300만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9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790만원), NH투자증권(1억780만원), 삼성생명(1억700만원), 삼성물산(1억500만원), 기아·SK하이닉스·네이버(각 1억300만원), 현대차·서연이화(각 1억2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여성 직원의 업종별 평균 연봉을 보면 금융 업종이 9천2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보통신(9천만원), 전자(7천450만원), 가스(7천120만원), 전기(7천80만원), 석유화학(6천920만원), 자동차(6천690만원), 유통·상사(6천330만원) 순이었다.

15개 업종별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성이 남성의 연봉을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성 직원 보수는 5천910만원으로, 남성(7천570만)의 78% 수준으로 격차가 적었다. 반면 건설 업종의 여성 직원 연봉은 남성의 59.7%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 업종에 비해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정기보고서에 중간관리자 성별 비율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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