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광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로제비앙' 주거 브랜드를 내세운 주택사업이 주력이며, 그동안 금융·호텔·물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전년 대비 실질적인 재무 변화는 없었으나 임대 이후 분양주택에 관한 회계처리가 변경되면서 자산이 늘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본체 '대광건영' 등 3개 시행사 포진
대광그룹의 핵심은 대광건영을 비롯해 대광건설, 대광에이엠씨, 디케이랜드 등이다. 그룹의 본체인 대광건영은 지난해 토건 시공능력평가액 8474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49위에 올랐다. 2002년 8월 대광건설에서 분할돼 설립됐으며, 주택분양과 토목건축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자본금은 38억원이다. 종속회사로는 금융업을 하는 대한저축은행(투자지분율 62.93%)과 골프장업을 하는 경기관광개발(100%)이 있다. 지배구조는 조영훈 회장이 지분 78.26%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모친인 안원선 씨가 나머지 21.7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1조5125억원이며 자본총액은 4749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544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순이익 448억원 등이다.
대광건설, 대광에이엠씨, 디케이랜드 등은 시행사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그룹의 모체였던 대광건설의 자산총액은 1345억원, 자본총액은 959억원, 자본금은 38억원이다. 종속회사로 대광이엔씨(60.5%)가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39억원, 순손실 7억원 등이다. 분양수익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는 시행사로 이용되나 신규 사업장이 없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수익누계액 3002억원의 인천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을 분양한 후 신규 사업은 확인되지 않는다. 주주 구성은 디케이랜드(38.67%), 대광건영(31.52%), 조 회장과 모친이 각각 4.81%, 21.74% 등이다. 나머지 3.26%는 기타로 분류돼 있다.
대광에이엠씨의 자산총액은 1조3109억원, 자본총계는 2453억원이다. 자본금은 5억원이며 조 회장이 지분을 모두 갖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디케이플러스, 포레지아 등 2개 건설회사와 모비딕자산운용, 모비딕벤처스 등 4개 투자회사가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837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순이익 62억원 등이다. 2023년 인천불로, 양주회천, 오송BO1, 평택브레인2블록 등 수익누계액이 6641억원에 달했던 6개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까지 평택브레인2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해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경북 구미시에서 2740가구의 '로제비앙 메가시티'를 분양해 반등이 기대된다.

디케이랜드의 자산총액은 1조4357억원이며, 118억원의 자기자본을 제외하면 모두 부채로 이뤄졌다. 이는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다. 주주와 지분율은 조 회장(30%)을 비롯해 자녀로 추정되는 조연우·다연·창희 씨가 각각 20%씩을 가졌으며 최윤정 씨가 나머지 10%를 보유했다. 종속회사로는 디케이원을 비롯한 5개 주택회사와 골프장업을 하는 디케이레저가 있다.
디케이랜드는 8개 토지(장부가액 407억원)와 2개 임대주택 토지(1019억원)를 광주광역시와 전남 순천시, 충북 청주시 일대에 보유하고 있다. 대광그룹은 분양예정 단지로 △충북 괴산 로제비앙(390가구) △순천 풍덕동 로제비앙 주상복합(126가구) △순천 조례동 로제비앙(839가구) 등 22개를 명시했다. 디케이랜드가 이들 사업장을 맡게 되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여 회사 지분을 가진 자녀들의 승계가 유리해진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합산한 장기차입금은 3867억원으로 2030년 이후 상환계획이 2209억원인 만큼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계열사의 매출은 1조8060억원, 순이익은 4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계열사는 64개로 이 중 금융회사는 대한저축은행, 모비딕벤처스, 모비딕자산운용 등 3곳이다.
임대주택 회계처리 변경→자산증가 효과로 '대기업집단' 편입
대광그룹은 지난해 말 '해석 [56-90] 임대후분양주택에 관한 회계처리'가 폐지되며 대기업에 포함됐다. 대광그룹 관계자는 "실질적인 재무적 변화는 없었으나, 재무상태표에서 임대주택 자산 항목으로 부채를 상계했던 것을 유형자산과 비유동부채를 각각 표시하는 것으로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사익편취 행위가 금지된다. 대규모 내부거래(1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해야 하고 기업집단 일반현황, 임원·이사회 현황, 주식 소유 현황, 특수관계인 거래 현황 등을 연 또는 분기별로 공개해야 한다. 비상장법인의 지배구조, 재무·경영활동과 관련한 중요한 변동사항도 밝혀야 한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대기업집단에 들어간 만큼 재무적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 전체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6조5210억원으로 이 중 부채총액이 5조2080억원, 자본총액이 1조3130억원이다. 자산 중 부채가 80%, 나머지 20%가 자기자본인 셈이다.
대광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74위이며 73위인 BGF와 75위인 반도홀딩스의 자본총액은 각각 3조6690억원, 3조9830억원을 기록했다. 92개 대기업집단 중 1조원대의 자본총액으로 반열에 든 회사는 대광그룹과 62위 한국항공우주산업(자본총계 1조8270억원), 64위 소노인터내셔널(8570억원), 82위 신영(9640억원) 등 4곳뿐이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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