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전남 가뭄 현 상태면 내년 6월 전 물공급 한계"

이재영 2022. 11. 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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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전라남도의 가뭄이 현 상태로 지속하면 내년 6월 전 물 공급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범정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22일 오후 광주시·전북도·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남 가뭄이 현 상태로 지속하면 다음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전에 대부분 댐 수위가 물 공급 한계선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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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평년 60%, 50년 내 최저…댐 저수율 평년 58% 수준
댐 물 비축량 전남·광주 35일치 사용분…관계기관 대책회의
양변기 수조에 페트병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2일 오전 광주 북구청 화장실에서 기후환경과 직원들이 심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물절약 일환으로 양변기 수조에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고 있다. 북구는 본청과 관내 공중화장실 양변기 수조에 페트병을 설치하고 수압벨브를 조절하는 등 물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2022.11.22 in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환경부가 전라남도의 가뭄이 현 상태로 지속하면 내년 6월 전 물 공급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범정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22일 오후 광주시·전북도·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남 가뭄이 현 상태로 지속하면 다음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전에 대부분 댐 수위가 물 공급 한계선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수위 이하의 물은 수질 등의 문제로 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남부지방, 특히 전남의 가뭄이 극심하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전남 강수량은 805.5㎜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천340.1㎜)의 60%에 불과하며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인 1973년 이후 5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전남 연강수량이 1천㎜에 못 미칠 전망이다.

전남의 수원(水源)인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만 보면 올해 들어 16일까지 강수량이 808㎜로 평년(1천313㎜)의 62%에 그친다.

비가 극히 적게 내리면서 댐 저수율도 평년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수·광양산업단지에 물을 공급하는 주암댐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저수율이 31%에 그친다. 물이 예년의 60% 수준만 있는 셈이다. 주암댐과 함께 섬진강 유역에 있는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19%로 예년에 견줘 물이 절반만 있다. 광주에 식수를 공급하는 동복댐도 저수율이 29%에 불과하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수어댐만 예년보다 많은 물을 담고 있는데 그래도 저수율이 63%에 그친다.

환경부는 7월부터 댐에서 내보내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량을 줄이고 비가 내려 하천의 유량이 늘었을 때는 댐의 물이 아닌 하천수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암댐과 섬진강댐 등에 총 6천774만t(톤)의 물을 비축해놨다고 밝혔다. 이는 전남과 광주에서 사용하는 용수 35일 치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가뭄이 더 길어질 것에 대비해 지역에 물 절약을 요청하는 한편 여수·광양산단 공업용수 수입을 줄이기 위해 입주기업에 공장 정비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또한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수도 요금을 지원하는 '자율 절수 수요조정제'를 개편해 물 절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위약금을 내지 않도록 했다.

완도 등 섬에 대해서는 하루 300t씩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선박 등을 활용한 비상급수 방안을 마련한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장기화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하다"라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국민 불편과 경제손실이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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