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해 조류 번성 사태 대응 위해 ‘굴껍데기 생태 복원 프로젝트’ 가동… 시민·정부·과학계 삼각 공조 강화

남호주 연안에서 대규모 유해 조류(藻類) 증식으로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와 연구진이 해양 회복을 위한 이례적인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시민이 소비한 굴 껍데기를 수거해 사라진 굴 암초를 재건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참여가 생태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사라진 굴 암초, 200년 만에 복원 시동
과거 남호주 해안에는 약 1,500km에 이르는 대규모 굴 암초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집약적 조업과 준설 작업이 이어지면서 이 생태계는 사실상 “기능적으로 멸종된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도미닉 맥아피(Dominic McAfee) 연구팀은 “굴 한 마리는 하루 최대 100리터의 해수를 정화할 수 있다”며 굴 암초 복원의 환경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최근 상원(호주 연방 의회)은 장기적·대규모 해양 복원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권고했다. 또한, 연구진은 정부와 협력해 연안 생태 회복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 소비 후 남은 껍데기가 ‘해양 기반시설’로
프로젝트의 핵심 접근법은 간단하다.
시민이 먹고 남긴 굴·홍합·가리비 껍데기를 수거해 세척·소독한 뒤, 생분해성 구조물에 넣어 해저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유생은 이 껍데기에 부착해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암초 형태를 구축한다.
맥아피 연구원은 “껍데기는 굴이 원래 암초를 형성하던 자연적 기반(substrate)”이라며 “시민 참여가 복원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유생을 새 암초로 유도하는 혁신 기술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건강한 암초에서 녹음한 소리(스내핑 새우의 파열음)를 해저에 재생해 유생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음향 자극은 굴 밀도를 “극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역사회 참여 확대… 해양식물 복원도 추진
남호주 환경부의 루시 후드(Lucy Hood) 장관은 “조류 번성을 막을 수는 없지만, 주민들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민·자원봉사 포털을 열고 껍데기 수거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비영리단체 오즈피시(OzFish)와 함께 해초류(서브머지드 그라스) 종자를 모아 황마 주머니에 넣어 해저에 심는 해양식물 복원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이는 조류 번성을 억제하고 어류 서식지를 안정시키는 기반이 된다.
후드 장관은 최근 분석 결과 “조류 농도가 완만히 감소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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