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위인사 3명 사임…5개주 주지사는 해임돼

김재영 기자 2023. 1. 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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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3명이 24일 사임했다.

만 11개월의 러시아 침공 이후 최대 정부 인사 개편이며 일부는 부패 의혹 관련 경질로 짐작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는 1991년 독립 후부터 친러시아 정권이나 친 서방 정권이나 막론하고 정부 및 사회 부패가 심했다.

역설적이게도 러시아 침공전으로 우크라 정부 내에서 부패가 줄어들었다고 서방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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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이전부터 부패 의혹 많아…전쟁통에 오히려 줄어들어
젤렌스키, 정치신참 동료들에 대한 신임 높아
헤르손주, 키이우주 등 주지사 해임

[르비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르비우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왼쪽) 리투아니아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 후 서명한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독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3.01.12.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3명이 24일 사임했다. 만 11개월의 러시아 침공 이후 최대 정부 인사 개편이며 일부는 부패 의혹 관련 경질로 짐작되고 있다.

사임한 인사는 국방부 부장관, 부 검찰총장 및 대통령실 부실장이다. 이어 이날 오후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의에서 키이우주 등 5개 주의 현 주지사를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야간 담화에서 "중앙 부서와 지방 및 사법집행 기관의 다수 인사들에 대한 인사교체 결정이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침의 3개 고위직 일괄 사임이 이번 인사파동의 핵심인 가운데 대통령 보좌관인 미크하일로 포돌리아크는 "대통령은 사회를 보고 듣는다. 대중의 핵심 요구인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에 대통령이 직접 답할 것"이라고 트윗에서 강조했다

이틀 전 인프라부 부장관이 발전기 구입 계약을 통해 40만 달러를 착복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날 국방부는 병참을 책임지고 있는 비아첼슬라프 샤포바로프 부장관이 본인과 국방부가 부인해온 부패 의혹을 언론이 계속 제기하자 국방부의 국내외 신뢰 유지를 위하여 자신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가치 있는 행동"으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언론은 국방부가 군인 급식비를 과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청은 시모넨코 부총장이 사임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언론은 시모넨코가 스페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연설에서 누구도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관리들이 외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금지시켰다.

"전쟁을 무시하는 것은 우리 누구도 즐길 수 없는 사치"라면서 대통령은 "휴식하고 싶으면 공직 밖에서 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부실장은 이유 언급 없이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디모셴코(33) 역시 자신의 해임을 대통령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 대선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최근에는 지역 정책을 감독해왔다.

오후 각의에서 해임이 결정된 주지사는 키이우주 외에 자포리자주, 디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수미주 및 헤르손주 등이다. 키이우주는 수도 키이우시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월에 스파이 총책을 2월말 침공전 직후의 고위급 러시아 내통과 관련해 경질한 것 외에는 큰 직위교체나 인사개편을 하지 않았다. 텔레비전 탈렌트인 자신의 대통령 당선에 공이 많은 정치 신참 동료들을 주변이나 고위직에 기용한 뒤 계속 신임해온 셈이다.

그러나 우크라는 1991년 독립 후부터 친러시아 정권이나 친 서방 정권이나 막론하고 정부 및 사회 부패가 심했다. 젤렌스키는 부패척결을 핵심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그의 정부 역시 부패 의혹을 많이 받았다.

젤렌스키가 뜻밖의 영도력으로 우크라를 결집시키기 전 서방이 우크라 지원에 주저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부패 의심 때문이다. 젤렌스키의 명망에도 불구하고 우크라가 침공전 도중에 유럽연합에 가입신청하자 프랑스 등이 제대로 자격심사하면 1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고개를 흔든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러시아 침공전으로 우크라 정부 내에서 부패가 줄어들었다고 서방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에 나라가 넘어가면 모든것이 끝장난다는 고위관리들의 계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의 부패 수준이 나라야 망하든말든 제 뱃속만 챙기는 그런 말기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러시아 침공후 지난 한 해 동안 우크라에 지원하기로 책정한 돈이 540억 달러 회계년 예산을 비롯해 모두하면 1000억 달러(120조원)가 넘는다.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 정부를 믿을 수 없으니 지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미국팀이 가서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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