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일반적으로 야외 캠핑이나 보일러 고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내에서도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켜놓은 채 창문을 닫고 요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때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면 자칫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에서 일어나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에어컨 자체는 일산화탄소 중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나 시원한 냉기가 아까워 창문을 닫고 조리를 하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레인지나 휴대용 부탄버너, 숯불 등 연료를 사용하는 조리를 하면 산소가 부족해져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고, 이때 일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로 인지하기 어렵고, 축적되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난방기구, 가스레인지, 숯불, 연료발전기 등의 불완전 연소가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질 경우 중독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힘이 없어져 걷거나 서 있을 때 갑자기 주저앉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이때 누군가 도움을 주려 하면 무의식적으로 반항하거나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도 중독 증상의 일종이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초기에는 감기나 피로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야 흐림, 구토, 호흡곤란, 의식 혼미,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수면 중이거나 음주 상태에서는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더 위험하다.

#조리할 때 환기, 왜 중요할까
냉기가 아깝더라도 요리할 때 환기는 필수다. 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는 일산화탄소뿐 아니라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함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성분 일부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실내에서 조리할 경우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작동시키는 등 충분한 환기를 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설치해 수치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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