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이색 별미

여름철 시원하게 마시는 전통 음료로는 식혜가 있다. 살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면 갈증 해소에도 제격이지만 따뜻하게 먹어도 별미다. 식혜를 데워서 차처럼 마시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셔 소화불량에 걸리기 쉬운 여름에는 오히려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실제로 한의학 ‘사상의학(체질을 4개로 구분)’에서는 소화력이 약하거나 속이 차가운 사람에게 식혜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도록 권한다.

식혜는 예로부터 ‘천연 소화제’로 불릴 만큼 소화에 좋은 음료로 알려져 왔다. 주원료인 엿기름 덕분이다.

엿기름에는 탄수화물,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많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엿기름물을 체하거나 구토, 설사를 다스릴 때 약재로 이용해 왔다.엿기름은 보리에 물을 주어 싹을 낸 다음 말린 것이다.

식혜는 이 엿기름 가루를 우려낸 물에 밥을 삭혀 만든다. 엿기름을 삭히는 발효 과정에서 천연 효소와 좋은 미생물들이 생성되는데, 이는 소화와 장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식혜의 단맛 역시 엿기름에서 나온다. 한식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엿기름 속 아밀라아제 효소가 밥의 전분을 분해해 단맛을 내는 맥아당을 만든다. 밥을 오래 씹으면 침 속의 아밀라아제와 섞여 단맛이 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맥아당이 만드는 식혜의 달콤함은 설탕의 강렬한 단맛과는 다르다. 은은하면서 보다 깊다.

다만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식혜 제품에는 설탕과 인공감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단맛이 강하다. 열량이나 당분 함량도 더 높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