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데도 주방에서 냄새 난다면 '여기'를 의심하세요"

봉수 한 컵이 주방 냄새를 막는다

음식물 쓰레기통보다 배수구가 먼저다

주방 싱크대 배수구 / ⓒ픽데일리

날이 더워지면서 분명히 쓰레기통을 비웠는데도 주방에서 냄새가 가시질 않는다면, 싱크대 배수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 배관 내 유기물 분해 속도가 빨라지고, 평소엔 그냥 넘겼던 냄새가 훨씬 강하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냄새의 진원지는 두 곳이다. 배수구 거름망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배관 내부 트랩에서 증발해 버린 봉수다.

봉수가 사라지면 하수 가스가 역류한다

싱크대에 물 붓기 / ⓒ픽데일리

배수구 아래 U자형 트랩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는데, 이 고인 물이 봉수다. 봉수는 하수도에서 올라오는 메탄, 황화수소 같은 가스가 실내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막는 물리적 차단막 역할을 한다.

문제는 여름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트랩 안의 물이 평소보다 빠르게 증발한다. 봉수가 줄어들면 차단막에 틈이 생기고, 하수도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그대로 주방으로 올라온다.

해결은 간단하다. 배수구에 물을 한 컵 이상 천천히 부어 트랩을 다시 채우면 된다. 10초도 안 걸리지만, 이것만으로 냄새의 상당 부분이 즉시 차단된다. 한낮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하루 한 번 물을 부어주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 좋다.

거름망 찌꺼기가 만드는 두 번째 냄새

배수구 청소 / ⓒ픽데일리

봉수를 보충해도 냄새가 계속된다면 거름망 차례다. 거름망 구멍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는 따뜻한 기온 속에서 빠르게 부패하며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발생시킨다. 설거지를 할 때마다 물이 지나가도 구멍 안쪽에 박힌 찌꺼기는 그냥 남는다.

거름망을 꺼내 흐르는 물에 솔로 구멍을 하나씩 뚫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굳은 찌꺼기가 있다면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30초 뒤 솔질하면 수월하게 빠진다.

냄새 역류를 막기 위한 물 붓기 / ⓒ픽데일리

세척 후에는 거름망을 완전히 건조해 다시 끼우는 것이 좋다. 축축한 상태로 두면 남은 유기물이 금방 다시 부패하기 때문이다.

봉수 보충과 거름망 세척을 묶어서 하루 한 번 루틴으로 만들면 여름 내내 냄새 걱정이 줄어든다. 저녁 설거지가 끝난 뒤 거름망을 꺼내 헹구고, 마지막으로 물 한 컵을 배수구에 부어 트랩을 채워두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된다. 냄새 차단에 드는 시간은 1분이 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