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꺼낸 고려아연 최윤범…“영풍·MBK 공개매수 확실히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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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3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최 회장은 "영풍은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가담해 이용당하면서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게 헐값에 넘길 것이 아니라,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재원으로 해 석포제련소 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경우, 영풍의 중대재해·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투자 확대 등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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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3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는 지분 18%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개매수가는 주당 83만원으로 제시해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5~18%까지 공개매수를 결정한 것은 저희에게 필요한 지분 7~8%를 확실하게 매입하기 위해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금융부담이 수반되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보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제고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결정은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주주와 그렇지 않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로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으로 책정했다. 이는 영풍·MBK가 제시한 75만원보다 10.6% 높은 가격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공동매수자로 참여하기로 하고, 4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2.5%(51만7582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를 더하면 총 매수 규모는 지분 18% 기준 3조1000억원이 된다.
이와 동시에 영풍정밀은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1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영풍·MBK 측이 제시한 가격(2만5000원)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필요한 지분율을 최소 6%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지분 2.5%를 사들이기로 한 만큼 4~5%만 더 확보해도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재무건전성은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신성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2~3년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재된 진정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경영진은 현 경영진"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과 질의응답을 통해 장형진 영풍 고문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특히 영풍도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대상이라고 강조해 포용력과 함께 실질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도 남겨뒀다.
최 회장은 "영풍은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가담해 이용당하면서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게 헐값에 넘길 것이 아니라,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재원으로 해 석포제련소 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경우, 영풍의 중대재해·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투자 확대 등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유를 떠나 영풍이 MBK와 연합해 적대적 M&A를 해서 그분들이 가진 문제점 해결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생각해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명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면 서로가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화해던 토론이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려아연 지분 25%를 가진 영풍이 나머지 75%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어도)할 수 없다"며 "저를 포함해 현 경영진은 이사회와 함께 언제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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