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생리 중이라 '단것이 당긴다', 특히 '초콜릿이 당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을 보면 생리 중 여성들은 초콜릿을 갈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갈망은 생리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이것을 생리 전 증후군으로 불러왔습니다. 생리 주기 동안의 호르몬 변동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호르몬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문화적 학습이다?
연구를 보면 생리 전후, 초콜릿에 대한 갈망이 생물학적인(호르몬적인) 현상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주도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적으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초콜릿을 많이 갈망하는 국가는 미국인데, 2006년 코넬대 학생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91%가 초콜릿을 갈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스페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약 260명의 학생 중 28%의 여성이 월경 주기와 관련된 초콜릿 갈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가까운 일본으로 가면 더 재미있습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일본 여성이 생리 중 가장 갈망하는 음식은 '쌀'이었고, 일본 여성의 약 19%만이 초콜릿을 갈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리와 갈망에 대한 과학
여성의 칼로리 섭취량은 생리 시작 직전에 증가하지만,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은 감소할 수 있으므로 호르몬 변동이 갈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은 논리적으로 느껴집니다. 수년 동안 생리 시작 며칠 전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프로게스테론 감소가 초콜릿 갈망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생리 기간에는 초콜릿이 먹고 싶어 지는데요?
그러나 과학자들이 호르몬 수치를 직접 측정하고 갈망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니 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경구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생리 중인 여성들의 초콜릿이나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데 있어 위약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초콜릿에 대한 갈망이 정말로 월경 주기와 관련이 있다면 폐경 이후에는 그러한 갈망이 없어지거나 적어도 월경 갈망을 구체적으로 보고한 폐경 전 여성의 비율만큼 줄어야 합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폐경 후 여성과 폐경 전 여성의 초콜릿을 갈구하는 비율은 매우 비슷했습니다. 폐경 후 여성(약 77%)은 여전히 초콜릿을 갈구했고 그 이유를 종종 기분과 연관시켰습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일부 과학자들은 초콜릿을 먹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에 대한 문화적으로 허용되고 조건화된 반응 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생리 중 특정 욕구가 심해진다면..
갈망은 생리와 관련된 심각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PLOS On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및 단 음식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는 여성은 월경 전 증후군을 겪거나 불규칙하거나 고통스러운 주기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강한 갈망이 있다면, 잠시 멈추어 생리 기간 동안 다른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생리통이 너무 심하다거나 불암감 등 증상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Copyright ©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은 3분건강레터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