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도요타가 밸류업 재수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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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간 주주환원 우등생으로 불리던 종목 다수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KB금융의 한국판 밸류업 지수 편입 기회가 이대로 끝일지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상장사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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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의 대장주(株)로 꼽히는 도요타 자동차는 작년 여름 등장한 일본판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 ‘JPX프라임150′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많은 시장 참여자가 예기치 못한 도요타의 탈락에 놀라워했다. 이후 도요타는 JPX프라임150 편입을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펼쳤다. 1년이 흐르고 올해 8월, 도요타는 이 지수에 합류했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한진칼이 합격하고 KB금융이 탈락하는 게 맞느냐”는 식의 비판이 들끓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간 주주환원 우등생으로 불리던 종목 다수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됐다. 거래소가 한국 산업을 골고루 반영하려다 보니 생긴 부작용이다.
그런데 KB금융의 한국판 밸류업 지수 편입 기회가 이대로 끝일지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밸류업은 장기 정책 프로그램이다. 밸류업 지수는 그 초입의 이벤트다. 1년의 재수 기간을 성실히 보내고 JPX프라임150에 입성한 도요타 사례를 한국 증시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상장사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보자.
금융당국은 그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지수 발표를 계기로 이 자율성은 ‘강제적인 자율성’의 성격을 갖추게 됐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을 원하는 상장사는 밸류업 공시에 나설 수밖에 없다. 올해는 조기 공시 기업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 3단계 확장 해인 2026년에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재구성할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려면 자본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계는 길 것이다. 분명 첫걸음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글로벌 자본시장 자체가 주주가치 제고를 외면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아직 기대감을 놓을 때는 아니다. 지나친 비관은 “인버스(역방향)에 투자하면 된다”는 어떤 정치인 멘트를 맞는 조언으로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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