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인식·교차로 처리·지름길 선호까지… “중국형 vs 미국형” 차이 뚜렷

중국과 미국의 대표 자율주행 시스템인 테슬라 FSD와 화웨이 ADS가 동일 도심 환경에서 실제 주행 비교에 나섰다. 영상 분석 결과, 양 시스템 간 도로 인식 방식, 위험 상황 대응 능력, 사용자 경험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테슬라와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의 도심 실주행 비교 영상을 공개하며 두 기업의 기술력을 정면 비교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내 동일 구간에서 각각의 차량이 어떻게 자율 주행을 수행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도로 상황 인식과 판단 능력, 교차로 반응, 경로 선택 등의 면에서 상이한 특성을 드러냈다

테슬라 FSD는 주행 중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보호받지 않는 교차로에서 멈춤 및 관찰 후 진입하는 등 인간 운전자와 유사한 주행 패턴을 보였다. 특히 신호등 인식, 보행자 감지, 차량 간 거리 유지 면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가속과 감속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좁은 골목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혼잡 상황에선 오히려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반면, 화웨이 ADS 3.0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활용한 멀티 센서 기반의 인식 구조를 바탕으로 도심 내 정밀한 객체 감지와 회피 주행을 수행했다. 그러나 몇몇 영상에서는 비보호 교차로에서 감속 없이 진입해 정지선이나 앞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버스와의 충돌 직전까지 간 상황은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를 낳았다.

화웨이 측은 이후 출시된 ADS 3.2 버전에서 문제점 상당수를 보완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개선 여부는 영상 자료가 제한돼 판단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로컬 데이터를 활용한 AI 훈련이 강점이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행 전략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두 시스템 간의 결정적인 차이는 데이터 접근성과 규제 환경에서 비롯된다. 테슬라는 중국 내 데이터 수집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 중심의 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로 인프라와 신호 체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데이터 국지화 정책에 힘입어 방대한 로컬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빠르게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 정책 역시 양사의 차이를 만든다. 테슬라 FSD 기능은 약 8,800달러의 추가 비용이 요구되는 유료 서비스인 반면,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은 차량 기본 사양에 포함돼 있다. 사용 접근성에서 화웨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관련 트윗을 통해 “중국과 유럽에서의 FSD 규제 승인만 남았다”고 밝히며, 향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 일부에 제한적 테스트가 허용되고 있으며, 중국 현지화 전략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도심 주행 비교는 단순한 기술력 대결을 넘어, 문화적 주행 습관과 국가별 규제 환경이 자율주행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는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여전히 앞서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빠른 적응력과 로컬 최적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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