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필리핀에 더 많은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 대사는 지난 17일에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이르면 올해 안에 미사일 추가 배치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 말했다.
올해 안으로 추가 무기 배치 협의 중

로무알데스 대사는 필리핀군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미군과의 연합 훈련을 통해 다양한 미사일 체계를 경험해 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리핀은 최근까지 미국과의 연합 훈련을 통해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과 대함 미사일 네메시스를 경험한 바 있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더 많은 방위 장비가 배치되면 필리핀 군인들이 이런 시스템들을 제대로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미국과 필리핀은 미사일 시스템뿐만 아니라 정보 수집 관련 장비 등 필리핀 방위에 필요한 다른 유형의 군사 장비들도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견제용 최신 무기들의 집합

미군이 필리핀에 가져온 무기들은 단순한 훈련용이 아니다. 모두 중국을 겨냥한 최신 전력들이다. 먼저 타이폰 시스템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SM-6 등을 운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다.
또한 미국이 필리핀에 해당 무기 체계를 배치한 것은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에서 탈퇴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사례다.
뒤이어 네메시스는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사의 대함 미사일을 무인 차량에 실어 이동하며 발사하는 첨단 무기다. 최대 사거리가 300km에 달해 유사시 대만 근해의 중국군 함정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필리핀과의 연합 훈련을 명분으로 이러한 미사일 체계를 배치한 뒤 훈련 종료 이후에도 계속해서 필리핀에 남겨 놓은 상황이다.
잇따른 충돌로 긴장감 최고조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미국의 추가 배치 결정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스카버러 암초 해역에서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쫓다가 자국 해군 함정과 충돌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터졌다.
곧바로 이틀 뒤인 13일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히긴스함과 연안전투함 신시내티함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을 지나가자 중국 해군이 미군 함정들에게 퇴거를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심지어 같은 날 하늘에선 중국의 J-15 전투기가 필리핀 해경의 소형 항공기를 뒤쫓으며 60m 거리까지 바짝 접근했다. 항공기 충돌 위험이 있을 만큼 위험한 기동이었다.
중국은 미사일 배치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연일 벌어지는 충돌 상황은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명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