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연패' 이후, 부담감 컸던 홈 개막전…김태형 감독의 미소 "2만 1554명 팬분들의 함성, 선수들에게 큰 힘 돼"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3. 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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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대표이사의 첫 승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부담감 있었죠"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전 '낙동강 더비' 라이벌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며 개막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명장' 김태형 감독 또한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우여곡절 속에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그동안 롯데는 침체된 타격 속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은 0.225로 리그 9위에 불과했고, 마운드 또한 불안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리그 7위였다. 그야말로 투·타의 페이스가 모두 바닥을 찍은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SSG 랜더스와 개막 시리즈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와 2연전에서도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한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가면서 쓰는 것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선수들을 믿어야 된다. 선수들이 빨리 컨디션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다소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지금까지 잘 풀리지 않았지만, 또 개막전은 다르지 않나. 선수들도 계속해서 집중을 해왔는데,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 만큼은 롯데의 투·타 밸런스는 완벽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두 개의 피홈런을 내주는 등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이 최고 147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6⅓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리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준용(1⅓이닝)과 김원중(1⅓이닝)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은 아직까지 시원하지 않은 면이 있지만, 어쨌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의 선봉장에 선 것은 '캡틴' 전준우. 전준우는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펄펄 날았고, 최항이 2안타 1타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그리고 유강남이 1안타 1타점을 마크, 경기 중반에 투입된 정훈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등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첫 승 기념구를 손에 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길고 길었던 5경기 만에 승리. 두산 베어스 시절 수많은 승리를 쌓아 올렸지만, 롯데 사령탑으로 거둔 승리는 또 남달랐던 만큼, 이강훈 대표이사는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사령탑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강훈 대표이사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태형 감독에게 웃으며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고, 김태형 감독 또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사실 개막전 4연패 이후 부담감이 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많은 압박이 있었을 것이다. 최대한 선수들이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다행히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선수들이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롯데 사령탑으로 거둔 첫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날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점수차가 넉넉하지 않았고, 경기 중반까지 타선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던 까닭.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조바심을 보이더라.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공에 자꾸 덤비고 따라가더라. 선수들도 알지만 말대로 쉽게 안 되는 거다. 그래도 이런 것을 계기로 조금씩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며 "특히 오늘 정훈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나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 고참들이 최선을 다해서 선수단을 이끌려고 한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날 사직구장은 4연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2만 1554명의 팬들이 찾았다. 아쉽게 매진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평일 저녁 경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팬들이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팬분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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