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도 안됐는데 집이 15채…'부모 찬스'로 집주인 된 미성년자들

공사 중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뉴시스

최근 6년간 미성년자가 사들인 주택이 3000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부모 찬스'로 어린 나이에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성년자가 매수한 주택은 3243채로 집계됐다. 총금액은 5844억원이었다.

최다 매수자는 10세도 되지 않은 어린이였다. 이 어린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포함해 15채의 집을 샀다.

지역별로 보면 매매 건수는 경기도가 96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서울이 709건으로 많았다. 이어 인천(294건), 부산(175건), 충남(156건) 순이었다.

민 의원은 "부모 찬스를 이용해 자산을 대물림하거나 다주택자들이 미성년 자녀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 거래나 편법 증여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