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150억불 폐렴구균 백신 시장 정조준
13가 실패 경험, 21가 기술 자산으로 진화
기술수출 넘어 직접 상업화 모델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이 오는 2030년 150억달러(22조3000억원) 규모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신약 개발을 넘어 국내 백신 기업이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임상, 상업화까지 직접 완주할 경우 국내 백신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함께 GBP410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은 사실상 상업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백신 산업의 사업 모델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보고 있다.
이번 도전의 출발점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과거 세계 두 번째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특허 장벽과 시장 구조 한계를 넘지 못하며 상업화에는 실패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축적한 단백접합 기술과 생산 역량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 경험은 사노피가 공동 개발 파트너로 SK를 선택한 배경이 됐다.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는 포함 혈청형 숫자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혈청형을 늘릴수록 예방 범위는 넓어지지만 항원 설계와 단백접합 공정 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GBP410은 기존 13가보다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예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화이자와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기술 장벽과 특허 장벽이 높아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GBP410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기존 백신 대비 동등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MIT 앤드류 로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 진입한 뒤 최종 승인까지 도달할 확률은 85.4%다. 항암제 등 다른 치료 영역보다 높은 수준이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대규모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허가 전략, 가격 경쟁력 확보가 최종 상업화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폐렴구균 백신 시장이 2030년 약 1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확대, 신흥국 백신 접근성 개선이 폐렴구균 백신 시장 성장 배경"이라면서 "특히 소아용 폐렴구균 백신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으로 안정적 수요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인천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연구, 임상, 허가 기능을 통합했다.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대지면적 3만413.8㎡ 부지 위에 총 3772억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이는 백신 연구 전용 시설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후속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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