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투명한 공천” 외쳤지만… 비명계 “선당후사” 사퇴 압박
TF 소속인원 11명 중 9명 非明계 인선
일각 “어차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공천학살 우려 없애고 내홍 수습 미지수
조응천 “송영길·문재인 당위기에 사퇴
임명직 지도부 교체로 ‘방탄’ 벗어나야”
李, 15일 ‘더미래’와 간담회 소통 행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 사망을 계기로 이 대표 사퇴론이 다시금 터져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연일 당 내홍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내 공천 관련 기구에 비명(비이재명)계를 대거 배치한 데 이어 14일 첫 회의에선 ‘누구나 수긍하는 공천’을 강조했다. 당장 비명계의 공천 학살 우려를 누그러뜨려 국면 전환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TF 단장인 이개호 의원도 “민주당의 최고 선인 내년 총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 공천 기준을 경쟁력에 둬야 한다”며 “경쟁력 확보 위한 실천 방안은 역시 당의 하나된 단결된 힘이다.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공감, 동의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결집력을 높이고 총선 승리에 주춧돌을 놓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의원이다. TF 부단장인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또한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인물이다. 공천TF 소속 인원 총 11명 중 9명이 비명계다. 당 지도부를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에 대한 비명계 불신을 완화하기 위한 인선이란 평가다.
최근 당 지도부가 쇄신안 차원에서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 당직 개편 방향에 대해선 ‘방탄정당 탈피’를 제안했다. 조 의원은 “우리 당이 방탄정당으로 비쳐지는 걸 막아야 한다. 이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선출직 지도부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임명직 지도부는 지금 너무 방탄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니 교체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내 주요 모임 중 하나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과도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공천TF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길’과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당내 의견은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많이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승환·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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