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주관하는 원전산업성장펀드 출자 사업의 운용사(GP) 쇼트리스트가 4곳으로 추려졌다. 원전산업 관련 투자경험이 풍부한 사모펀드(PEF) GP가 다수 지원한 가운데 인라이트벤처스가 벤처캐피털(VC)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3일 모펀드 운용사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1~2곳의 GP를 선정하는 원전산업성장펀드 출자사업에 6곳이 지원했고, 4곳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1차 관문을 넘은 하우스는 DS PE, VL인베스트먼트, SKS크레딧, 인라이트벤처스 등 4개사다. IBK투자증권-웨일인베스트먼트와 PNP인베스트먼트-현대투자파트너스는 Co-GP를 이뤄 지원서를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원서 접수 단계에서 6대1을 기록했던 출자사업 경쟁률은 4대1로 압축됐다. GP로 선정된 하우스는 총 700억원을 출자 받아 500억~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모펀드 최대 출자비율은 70%로 정부 재정 350억원, 한수원 300억원, 산은이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원전산업성장펀드는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생태계 발전을 위해 올해 신설한 펀드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원전산업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이며 목표결성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조건이다. 또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기업에 목표결성액의 15~25%를 투자해야 한다. 성과보수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7%로 설정됐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4개사는 모두 원전산업 관련 투자경험이 풍부한 하우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VC 중 유일하게 서류심사를 통과한 인라이트벤처스도 원전산업 관련 기업 투자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인라이트벤처스는 대구에 본사를 두고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에 앞장선 VC로 2020년부터 다수의 출자사업에 도전해 GP 자격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출자금을 마중물로 신규 펀드 3개를 결성해 운용자산(AUM)을 4200억원 이상으로 불렸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올해 지역투자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인라이트벤처스가 투자한 대표적인 원전산업 관련 기업으로는 이성씨엔아이가 있다. 이성씨엔아이는 원전 전문기업으로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 설비 정비, 원자력 폐기물 재활용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2021년에는 코넥스에 상장했다.
이외에도 쇼트리스트에 오른 디에스자산운용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DS PE는 2022년 미국 SMR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당시 디에스자산운용과 1000억원을 베팅했다.
VL인베스트먼트는 환경공학 박사인 박영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환경·에너지 분야 투자의 강자로 통한다. 매립지, 도시광산, 폐수수탁 등에 투자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냈다. SKS크레딧은 SK증권에서 파생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 운용사로 신재생에너지, 소부장, 폐기물처리 업체 등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현장실사와 구술심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GP를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운용사는 연내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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