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제는 ‘비용의 시대’
미국·일본 여행 경비 급등이 바꾸는 2026년 여행 풍경

지난해 11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은 2,680만 명.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이 가운데 일본 방문 한국인은 848만 명, 미국 방문자는 164만 명으로, 두 나라를 찾은 인원만 1,00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만큼 미국과 일본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해외여행지 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모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비용 인상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얼마가 더 들까’를 먼저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미국 여행, 국립공원부터 부담이 커진다

미국은 1월 1일을 기준으로 국립공원 입장료를 외국인에 한해 대폭 인상했습니다. 요세미티, 그랜드 캐니언 등 인기 국립공원 11곳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기존 성인 입장료 20달러에 추가로 100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인 4명이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없이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할 경우 총 480달러(약 70만 원) 가 입장료로만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미국 전역 국립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간 패스 가격은 80달러에서 250달러로 3배 이상 인상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미국은 사회·정치적 이슈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안정한 데다, 여름에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예정돼 있어 숙박비와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올해 미국 여행은 단순한 항공권 가격 이상의 부담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 여행, ‘작은 세금’이 겹겹이 쌓인다

일본은 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박세와 출국세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교통 혼잡과 쓰레기 문제를 관광객 부담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교토는 현재 1인 1박 최대 1,000엔이던 숙박세를 3월부터 최대 10,000엔으로 인상합니다. 무려 10배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홋카이도는 4월부터 최대 500엔의 숙박세를 처음 도입하고, 삿포로를 포함한 13개 기초자치단체가 별도의 숙박세를 부과합니다.
도쿄 역시 현재 1박 200~300엔 수준의 숙박세를 숙박비의 3%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정부는 7월부터 출국세를 1,000엔에서 3,000엔으로 3배 인상합니다. 이 출국세는 항공권 구매 시 자동으로 포함됩니다.
외국인만 더 받는 ‘이중 요금제’ 확산

숙박세와 출국세는 일본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는 국립 박물관·미술관 11곳에 외국인 요금제를 별도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미 지난해 개장한 오키나와 테마파크 정글리아는 외국인 입장료를 내국인 보다 약 27% 비싸게 책정해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 역시 체감 비용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비용 상승세에도 이번 설 연휴(1.17~25) 미국과 일본행 항공권은 매진 행렬입니다. 다만 소비 패턴은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일본은 대도시 대신 소도시의 럭셔리 료칸을 찾는 '집중형 휴양'이 대세가 되었고, 미국은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같은 거대 랜드마크를 보기 위해 고환율을 감수하는 '경험 중심' 여행이 뚜렷해졌습니다.
비즈니스석 예매율이 20% 이상 급증한 수치가 증명하듯, 이제 여행자들은 비용 인상에 포기하기보다 확실한 가치가 있는 곳에 자본을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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