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이 몸의 통증까지 낮춘다?

한상인 기자 2026. 2. 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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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통증 치료에도 활용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약으로 알려졌지만 둘록세틴, 밀나시프란과 같은 항우울제는 만성 통증이나 신경통을 완화하는 데도 사용된다.

한현지 약사는 약사공론 학술섹션 대한약사저널을 통해 우울증 치료제마다 통증 치료 효과 유무는 항우울제의 작용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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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판단 최종 결정은 '뇌', SNRI 계열 통증 억제 역할 분명
챗GPT 생성 이미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통증 치료에도 활용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약으로 알려졌지만 둘록세틴, 밀나시프란과 같은 항우울제는 만성 통증이나 신경통을 완화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는 예외적인 처방이 아니다. 항우울제가 통증 신호를 조절하는 뇌의 회로에도 작용하기 때문으로 의료 현장에서는 우울증과 함께 몸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특성에 맞는 항우울제가 처방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우울증 치료제가 통증 치료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항우울제가 통증에도 쓰이는 이유

한현지 약사는 약사공론 학술섹션 대한약사저널을 통해 우울증 치료제마다 통증 치료 효과 유무는 항우울제의 작용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우울제의 두 축으로 꼽히는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SN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차이를 이해하면 일부 우울증 약이 통증 치료에도 쓰이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우울제의 두 축, 'SSRI'와 'SNRI'

현재 의료 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크게 SSRI와 SNRI 두 계열이다. 두 약은 모두 우울증 치료에 쓰이지만, 작용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먼저 SSRI는 뇌 속에서 기분을 안정시키는 물질인 세로토닌만을 조절한다. 효과와 안전성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의 기본 선택지로 활용된다.

반면 SN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는 세로토닌에 더해 노르에피네프린까지 함께 조절하는데 이 차이가 통증과 연결된다.
표 구성 = 한상인 기자.

통증 판단 최종 결정은 '뇌'

통증은 단순히 근육이나 신경에서 끝나지 않고 신경을 따라 뇌로 전달한다. 이때 뇌가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통증의 강도와 불편감은 달라진다.

우울증이나 불안이 심할수록 같은 자극에도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이유인데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은 이 과정에 관여해 신호 자체도 줄이고 민감도도 낮추게 된다.

따라서 SNRI는 우울 증상뿐 아니라 신경통·만성 통증·근육통을 함께 호소하는 환자에서 활용된다.

SNRI, 약물마다 통증과의 궁합도 달라

다만 SNRI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통증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벤라팍신은 저용량에서는 우울증 치료 중심으로 작용하다가, 용량이 올라갈수록 통증 조절과 관련된 노르에피네프린 작용이 강화된다. 우울과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 고려되는 약이다.

데스벤라팍신은 벤라팍신의 활성 성분 형태다. 체내 대사 차이가 적어 개인별 반응 예측이 비교적 쉬운 약으로 평가된다.

둘록세틴은 SNRI 가운데 통증 개선 효과가 가장 잘 알려진 약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만성 근골격계 통증에도 사용되며 우울과 통증을 동시에 다루는 데 강점이 있다.

밀나시프란은 노르에피네프린 작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섬유근육통 등 전신 통증 질환에서 활용된다.

이처럼 약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항우울제 복용 환자는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를 빼놓지 말고 의사, 약사에게 알려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혼자 결정해 복용중인 약을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어지럼증이나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