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장 “TK 행정통합 실현 의구심”
아시아포럼 21 토론회 참석
“경제 자율권 확보가 성공 키
여론 수렴 부족하단 점 인식”
“경산 프리미엄 복합몰 조성
신세계·롯데·현대 물밑 작업
도시철도 역명 변경은 유감”
조현일 경산시장은 27일 대구경북행정통합과 관련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실현가능성에는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TK행정통합이 성공하려면 국회에서 법률로 제정돼야 하며 중앙과 지방의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산시 입장에서는 경제·교통·교육인프라 등에서 통합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경북북부지역 기초단체장들의 반대가 거세다”며 통합 추진과정에서 여론 수렴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과거 도청 신청사 위치를 정할 때처럼 주민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서울과 TK가 2대 축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통합이 성공하려면 경제 자율권 확보가 중요하다. 문제는 결국 경제”라고 덧붙였다.
행정통합 청사 위치와 명칭에 대해서는 “위치와 명칭보다는 과연 TK가 예전의 위상을 갖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대형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강 이남 최고의 대형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을 만들 것”이라며 “신세계·롯데·현대 3개 업체와 물밑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 쇼핑객 800만명이 대구경북 관광·먹거리 산업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시장은 대구교통공사가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의 신설 역명의 길이를 줄여달라는 요청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경산시는 지난해 11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2개 역사의 명칭을 지역명과 학교명이 섞인 ‘부호경일대호산대역’, ‘하양대구가톨릭대역’으로 결정한 이후 역명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조 시장은 “이미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간판을 설치했고 내부 인테리어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경산에서도 주민 여론 수렴과 시정 조정위를 거쳐서 이름을 결정한 것”이라며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았다. 대구교통공사의 처신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1천300명 공무원으로는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경산시 공무원의 증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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