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쇼크' 상반기 실질소비 수준 2003년 이후 최저
조슬기 기자 2024. 10.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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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내수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 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작성한 '최근 소매 판매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 기준)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파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이 중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없앤 값으로 경제 주체의 실질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의 증가율이 음의 값이면 실질 소비량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크게 꺾였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추세적으로 놓고 봐도 상반기 기준 2021년 5.5%에서 2022년 1.2%로 떨어진 데 이어 2023년 -0.8%, 올해 -2.4%로 3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경총은 지난 2020년쯤부터 국내 실질 소비가 꾸준히 둔화한 가운데 수년간 누적된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기타내구재(10.3%)와 가구(8.7%), 의약품(5.1%) 등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승용차(-8.1%)와 오락·취미·경기용품(-5.3%), 기타준내구재(-3.6%) 등에서는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과 달리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리 경제 회복을 제약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들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기준 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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