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인도량 호실적·로보택시 기대감에 주가 급등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로보택시 공개 행사와 3분기(7~9월) 인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5% 가까이 상승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3% 오른 2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7월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중 상승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날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실적과 로보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오는 10월2일 3분기 인도량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테슬라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46만대의 차량을 인도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바클레이스의 다니엘 레비 애널리스트는 메모를 통해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47만대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1년 동안 중국에서 경쟁 심화, 안전성 우려, 대규모 리콜, 공장 폐쇄과 감원 등 여러 문제를 겪어왔다. 그러나 그는 테슬라가 중국 경쟁업체인 BYD에 비해서는 뒤처지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비는 “이번 분기 들어 지금까지 보고된 긍정적인 데이터 지표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판매 흐름이 충분히 이해되고 투자자들이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실망스러운 1분기 인도량을 발표했다. 이후 2분기에는 인도량은 44만대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는데 이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 인도량은 7% 감소한 83만1000대로 집계됐다.
아울러 레비는 10월10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공개행사가 테슬라 주가의 상승 흐름에 힘을 더욱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는 택시를 운영해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8월8일로 공지했지만 2분기 실적 발표 후 일정 연기 사실을 알렸다. 그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변경사항 적용과 시제품 제작을 위해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그동안 완전자율주행(FSD)를 비롯한 주행 보조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머스크는 3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은 테슬라의 FSD가 얼마나 압도적으로 발전할지 모르고 있다”며 “인간이 피곤하거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운전하던 시절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초인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최근 들어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248.48달러 수준이었지만 4월 중순에는 44% 급락한 138.8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60달러 이상까지 올랐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