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전의 아픔을 간직한 '4.3 사건' 생존자 이야기

조회수 2024. 4.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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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 (주)디스테이션, 무브먼트

제주 4.3 사건으로 상처받은 다섯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지난 4월 17일 개봉했습니다.

'한국 다큐씬의 독불장군'으로 손꼽히는 김경만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죠.

김 감독은 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자, 같은 해 열린 37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_스탭 부문을 받은 <미국의 바람과 불>, 2014년 40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을 받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든 바 있는데요.

촬영, 편집, 감독을 도맡은 <돌들이 말할 때까지>를 통해 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는데요.

무려 7년여의 성실하고 치열한 면접 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김경만 감독의 신작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4.3도민연대'의 제안으로 시작된 작품입니다.

그동안 어떤 영화나 책을 통해서도 접하기 어려웠던 제주 4.3 수형인들을 촬영하면서 시작된 김경만 감독의 집념어린 여정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일들을 정당화시켜 왔던' 시대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으로 이어져 마침내 76년이라는 긴 세월을 담은 경청과 목도의 다큐로 완성됐는데요.

"홀로코스트에 비견될 그런 끔찍한 일을 뻔뻔하게도 정당화하는 국가라면, 그런 사회라면, 이런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나는 과연 괜찮은 것일까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4.3을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괴리와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 자연의 모습 속에서는 4.3의 분위기를 발견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 영화이기도 합니다." - 김경만 감독

<돌들이 말할 때까지>를 만나게 될 '관객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김경만 감독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남기고 싶었던 것은, 결국 이분들을 위한 일이라기보다는 나를 포함해서 이곳에서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는 곳이 지금보다는 살아가기에 좀 더 나은 곳이기를 바라니까요"라며 긴 시간 작품에 담은 진심을 힘주어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1일, 제주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열린 <돌들이 말할 때까지>의 제주 기자 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4.3을 모르는 사람이 영화를 봐도 4.3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한다. 4.3을 겪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은 국내 관객들이 보기 드물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무엇보다 4.3 당시 초토화작전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할머니들의 증언과 상징적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면서 고통스러운 역사를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 김경만 감독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긴 세월을 간직한 대자연의 순간들이 등장하는데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품었으며, 무려 76년 동안이나 지워지지 않고 간직한 기억들을 증언하는 생존 수형인들의 모습은 먹먹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
감독
출연
김경만,김경만
평점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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