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디올 캠페인, 구찌 전시 ‘코스모스’ 등: 이번 주 패션 뉴스 모음

What’s in Fashion?

“주변을 둘러보세요, 당신이 시선을 던지는 모든 곳에 하이패션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있을 거예요. 당신이 가는 그 어디에든요.” 마돈나(Madonna)가 (거의 비슷하게) 말했습니다. 팝의 여왕이 지난 주말 런던에서 투어를 시작하며, 마돈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팬들을 만족시킬 소식으로 소개합니다. 대부분 런던 관련 소식입니다. 아미리(Amiri)의 브라운스(Browns) 런던 부티크 소식이 있었고, 구찌(Gucci)가 102년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코스모스(Cosmos)’를 열었습니다. 100주년을 맞은 또 다른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콜마르(Colmar)와 디즈니(Disney)가 생일을 기념하는 축제를 열었습니다. 디올(Dior)이 방탄소년단 지민과 함께한 새 캠페인을 공개했고, 로에베(Loewe)의 시크한 트레이너 스니커즈는 럭셔리 애호가의 취향을 저격할 것입니다. What’s in Fashion을 시작합니다.

로에베와 온의 클라우드틸트가 선보이는 시크한 미니멀리즘

패션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야 할 아이템이 있다면 그건 편안한 신발이다. 쇼와 쇼 사이를 달리는 일은 운동하는 것이나 마찬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 페이턴트 하의나 타비 슈즈를 고집하는 패션인들에게는 달가운 것과 거리가 먼 시간이다. 후줄근해지지 않고도 패션과 실용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신발이 여깄으니 걱정을 덜자. 이번에도, 콜라보레이션 소식이다. 로에베와 떠오르는 러닝화 강자 온(On)이 한마음으로 기능성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충성심 높은 로에베 레이디, 고프코어 키즈, 운동 앱 없이 못 사는 이들이라면 두 팔 벌려 반길 것이다. 양말 스타일 디자인과 그로밋 없는 레이스업 디자인, 매끈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이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줄 버블 밑창은 플랫폼에 가깝다. 클라우드틸트라고 이름 지어진 이 스니커즈는 지금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달걀껍질 톤, 애시드 그린 색상 등으로 출시됐고 오는 1월에는 바비코어 막차 탑승을 위해 핫핑크 색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항상 그렇듯, 언제까지나 계속 팔지 않을 거다. 시간이 없으니 가까운 매장이나 온라인스토어를 얼른 방문하자. 누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오기를 왜 러닝화를 신었냐고 물어보거든 이렇게 말하자. “이거 로에베거든, 바보야.” JB

콜마르가 스키웨어를 만든 100년의 역사를 기념한다

이탈리아 스키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말할 때, 1970년대 이래로 세계대회를 제패해 온 알베르토 톰바(Alberto Tomba)와 데보라 콤파뇨니(Debora Compagnoni)를 떠올리게 될 거다. 이때 이들은 콜마르의 블루 아발란체 수트를 입고 있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콜마르가 산비탈을 가로지르는 선수들과, 브랜드 아이템을 스트리트웨어로 소화한 이들과 함께해 온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Joshua Vides)와 협업해 10피스로 구성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비데스는 만화 스타일의 트롱프뢰유 디테일을 주특기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다. 그는 브랜드의 유산을 담은 챔피언십 메달과 고글, 올림픽 번호판 디자인으로 클래식 레트로 스키웨어의 에너지를 되살렸다. 오버사이즈 비니과 루즈 핏 스웨터부터 리버서블 패딩 재킷과 자카드 니트까지, 눈 오는 날에도 끄떡없을 이들의 100주년 컬렉션을 콜마르 온라인스토어에서 바로 만나 보자. TG

102년 역사를 깊이 파고든 구찌

구찌의 본진은 분명 이탈리아지만 영국과도 긴밀한 연이 있다. 구찌의 설립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가 럭셔리 세계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그가 런던 사보이(Savoy) 호텔에서 짐꾼으로 일하던 시절의 일이다. 이후 1921년 피렌체에 매장을 연 것이 이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의 기원이다. 에 대한 오마주로 구찌가 스트랜드 180번가에 대규모 전시 ‘코스모스’를 열었다. 전시는 구찌 가문의 아들 알도 구찌(Aldo Gucci), 로돌포 구찌(Rodolfo  Gucci)를 포함해, 하우스를 거쳐 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둘러싼 구찌 내 지각 변동을 보여준다. 패션 이론가 마리아 루이사 프리사(Maria Luisa Frisa)가 큐레이션을 맡은 전시는 서랍을 열어볼 수 있는 원형 컨베이어, 초기 피스들을 볼 수 있는 럭셔리한 디스플레이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의 플로럴 패턴부터, 톰 포드(Tom Ford) 시절의 섹시한 무드, 비교적 최근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와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이 선보인 아이템 등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장면으로 가득하다. 구찌 초심자여도 괜찮다. 홀스빗이나 브랜드의 정교한 가죽 공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하우스 오브 구찌(House of Gucci, 2022)’ 프리미어 때 입었던 퍼플 드레스도 있다! 몰입도가 뛰어난 전시다. 재키백을 챙겨 보자! JB

지민과 함께한 디올의 2024년 봄 남성복 캠페인

지민에게 바쁜 한 해였다. 그는 지난 3월 솔로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4월에는 보그 코리아 커버에 등장했다. 이번 달에는 솔로 앨범 작업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공개했다. 만세! 최근 공개된 디올 봄 캠페인의 주인공인 소식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킴 존스(Kim Jones)의 남성복 쇼에 테일러드 셋업을 입고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그였기에, 이 크로스오버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긴 했다. 이번에는 좀 더 밝고 편하게 입었다. 포근한 옆집 남자 이미지를 담는 데 전문인 알라스테어 맥렐란(Alasdair McLellan)이 찍었고 스타일링이 신의 한 수다. 드롭 숄더 에크루 스웨터 베스트부터, 귀족풍 브로치와 스티치가 겉으로 드러난 테일러링이 매력적이다. 모던 소프트보이(softboi)들은 내년 3월만 기다리게 될 거다. JB

에디터 Tom George, Joe Bobowicz
번역 Jiye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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