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직격탄' 한라산 구상나무 숲.. 100년간 축구장 787개 면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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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면적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00여 년간 분포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4㏊에서 2021년 606㏊로 48.1%(56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구상나무 숲의 감소는 한라산에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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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면적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축구장 787개 이상을 합친 면적의 구상나무 숲이 사라진 겁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00여 년간 분포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4㏊에서 2021년 606㏊로 48.1%(56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본부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고지도와 항공사진을 분석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1912~1918년까지 진행된 조선토지조사사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작성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고지도 조선임야분포도가 연구에 활용됐습니다.
또 한라산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항공사진과 과거 사진의 왜곡을 보정해 지도로 만든 정사영상 자료도 분석 자료로 사용됐습니다.
구상나무 숲의 감소는 한라산에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성판악 등사로 중심의 동사면이 502.2㏊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습니다. 영실 일대와 큰두레왓 일대도 각각 58㏊, 40.7㏊ 감소했습니다. 반면 방애오름 일대는 3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918년 이후 현재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상대적으로 가장 넓은 면적으로 차지하는 진달래밭 일대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가장 큰 면적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부터는 영실 일대에서는 연평균 감소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감소 원인은 자연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목재 이용, 가축을 키우기 위한 상산방목지 활용 등 인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900년대에는 연평균 0.24~0.5%의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기후변화와 같은 자연적 요인이 구상나무의 생장쇠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상나무 숲의 변화는 가속화됐습니다. 기온상승, 태풍, 가뭄 등 기상 현장이 구상나무 숲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2006년 이후에는 연평균 감소율이 1.37~1.99%로 급증해 구상나무 숲의 쇠퇴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지역의 온도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후변화의 압력이 한라산의 아고산 침엽수림의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자료를 구축하고 활용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덕유산 등 남부지방 아고산대에 사는 한국 고유종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용도로 주목받으며 90종 이상 개량종이 개발됐지만 구상나무 고유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입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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