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확대'SKT, '한국판GPT' KT, '통신 특화' LGU+[통신사 LLM 전략]①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이동통신3사의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분석합니다.

(사진=PIXABAY)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LLM 전략은 통신 산업이라는 카테고리 특성상 유사한 부분이 많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통신 산업 전 영역에 AI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주력하는 분야나 방향성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SKT와 KT는 현재 자체 LLM을 보유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엑스(A.X)’, KT는 ‘믿음(Mi:dm)’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LLM 엑사원(EXAONE)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자체 LLM ‘익시젠(ixi-GEN)’을 개발중이다.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자료=각 사 취합 재가공)

자체 LLM 성능만으로 볼 때 KT의 LLM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KT 믿음은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가 70억개에서 2000억개 수준까지 총 4단계의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SKT는 상반기 기준 자체 LLM 파라미터 규모를 390억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며 아직 LLM을 개발중이다. 엑사원 기준으로는 파라미터 규모가 3000억개 수준으로 가장 뛰어나지만, LG유플러스가 이 자원을 모두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파라미터 규모가 클수록 LLM의 성능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이것이 꼭 회사의 AI 기술력이 앞선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 사별로 국내외 AI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와의 협력관계, 투자 상황, 사업 접목 영역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또 통신사, 금융사, 제조업체 등 사업자마다 필요한 특화 AI 모델이 다르다. 최근에는 버티컬(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특화된 시장) 시장별로 LLM이 적용되면서 오히려 LLM 사이즈가 큰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경우도 있다. 때문에 고객별, 시장별로 적합한 사이즈의 LLM을 사용하는 추세다.

이통3사별로 LLM 활용 전략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KT는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SKT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특화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각사별로 그룹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의 경우 굳이 구분하자면 수많은 그룹사의 모회사이자 지주회사격이다. 많은 관계사들을 이끌어가는 위치로, 믿음을 개발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SKT는 보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외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차원에서 LG연구원이 엑사원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간 대외적으로 AI에 적극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니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늦게 익시젠을 개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 믿음 전략 이미지. (자료=KT 홈페이지)

한국형 LLM 생태계 구축 나선 KT

KT는 믿음을 한국판 GPT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LM 생태계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소버린 AI) 측면에서 빅테크에 종속될 우려가 있으며 한국어 특화 모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KT가 제공하는 믿음의 4종은 기업이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풀파인튜닝)으로 사용하는 형태다. 쉽게 말해 A기업이 KT의 믿음을 기본 모델로 자신들의 회사에 적합한 방식으로 조정을 거쳐 사용하는 방식이다.

KT가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말한다. 오픈AI의 GPT가 대표적이다. 보다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는 LLM을 자체 개발할 수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선택지가 된다.

KT는 자체 생태계 구축 전략을 택했기 때문에 ‘AI 풀스택’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AI 풀스택이란 AI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상품을 의미한다.

KT의 AI 협력사로는 현재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자회사 KT클라우드, 핀테크 기업 2Digit,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에듀테크 기업 콴다 등이 있다.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협력도 논의중이며, 태국의 자스민 그룹과 믿음을 활용해 로컬 LL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과의 협력은 비용 절감과 각각의 전문 영역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KT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단 계획이다.

SKT AI 피라미드 전략. (사진=SKT)

‘AI 컴퍼니’ SKT, 글로벌 LLM 공동전선 구축

KT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B2B 시장에 집중한다면, SKT의 AI 전략은 ‘AI 컴퍼니’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SKT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통신산업 전 영역에 걸쳐 LLM을 비롯한 AI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량을 의미한다. AIX는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도심항공교통(UAM)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서비스는 AI 개인비서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SKT도 KT와 마찬가지로 자체 LLM 에이닷엑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차이점은 외부 협력에 보다 힘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SKT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함께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SKT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는 KT의 AI풀스택과 비슷하다. 현재 K-AI 얼라이언스에는 올거나이즈, 임프리메드를 비롯해,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팬텀AI, 투아트, 씨메스, 마키나락스, 스캐터랩, 프렌들리AI, 가우스랩스, 온마인드, 페르소나AI다 등 16개 기업이 참여중이다. 이밖에도 오픈AI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에는 1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LM 전략. (사진=LG유플러스)

LGU+, ‘엑사원’ 등에 업고 통신 특화모델 집중

LG유플러스는 LLM 분야에서 SKT,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한 통신 맞춤형 모델로 익시젠을 개발중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개된 정보가 적다.

LG유플러스는 보다 버티컬한 영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그룹 차원에서 LLM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또 다른 범용 LLM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익시젠 또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버티컬 영역에 집중하는 만큼 비용과 자원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익시젠, LG 엑사원을 비롯해 구글·MS의 AI와 협력하는 초거대 AI 3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B2B 분야에서는 유통·금융·제조 등 기업을 대상으로 구독형 AICC(AI 컨택센터) 사업을 운영하고, B2C 분야에서는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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