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상품권 사기 맘카페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이민우 기자 2023. 5. 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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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에서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 모임들이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맘카페 100억원대 ‘상품권 사기’ 사건(경기일보 2월24일자 보도)와 관련 경찰이 수사 착수 3개월여만에 맘카페 운영자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1계 맘카페 상품권 사기 전담수사팀은 맘카페 운영자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맘카페를 운영하면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려 이른바 ‘상테크’를 제안하는 수법으로 카페 회원 B씨 등 50여명으로부터 1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말부터 경찰관 5명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맘카페 상품권 사기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해왔다.

A씨는 맘카페를 운영하며 아기용품 등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회원 수도 1만6천여명까지 늘어났다. A씨는 이후 ‘상품권을 싼값에 판매할 테니 사려는 회원은 개인 연락을 달라’며 이른바 ‘상테크’를 제안했다.

당시 이 카페에는 ‘상품권 수익으로 차를 뽑았다’거나 ‘운영자를 믿고 상품권을 사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등의 후기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A씨 등은 일정 기간 구매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아 범행 규모를 확대했다.

하지만 카페 회원들은 지난 1월 A씨와 그의 가족 2명 등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 등이 카페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15∼3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는데도, 2021년 12월께부터 돈만 받아 챙겼다는 이유다.

경찰은 현재까지 A씨로 인한 피해 규모를 100억여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카페 회원 1인 최대 피해액은 15억원에 이른다.

3월3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에서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 모임들이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 모임 30명은 지난 3월30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엄마들은 맘카페 운영자와 그의 가족이 벌인 사기극에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A시 등의 엄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은 “현재 A씨가 관련 게시물을 수정,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카페를 열어 이벤트를 통해 환심을 사고, 상품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A씨 등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토대로 A씨 등을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전체적인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A씨의 신병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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