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해외여행 전 꼭 필요한 예방접종은?

여행 준비 끝났다고요? 예방접종 안 하면 출국해도 불안합니다

여권 챙기고, 항공권 결제하고, 유심까지 미리 준비했다면 이제 정말 여행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많은 여행자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예방접종’이다. 특히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처럼 위생 환경이 우리나라와 다른 지역을 방문할 경우, 몇 가지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국가마다 권장하는 예방접종 항목이 다르고, 어떤 경우는 입국 조건으로 요구되기도 한다. 백신은 한 번 맞고 바로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국 2~4주 전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막상 아프기 전까지는 몰랐다”는 후회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챙겨두는 것이 건강한 여행의 첫걸음이다.

어디 갈 건가요? 목적지에 따라 맞아야 할 백신은 다릅니다

질병관리청과 WHO의 자료를 참고하면, 국가별 예방접종 권장 항목은 꽤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여행할 경우 A형 간염과 장티푸스 예방접종이 기본이다. 위생 환경의 차이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나 남미 일부 국가는 황열(Yellow fever) 예방접종이 필수다. 입국 시 접종증명서(옐로카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간다면 말라리아 예방약 처방을 받아야 하고, 특히 장기 체류자나 오지 여행자일수록 이 부분은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중국이나 몽골처럼 결핵이나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도 있으므로, 기존 예방접종 이력을 병원에서 점검받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꼭 맞아야 하나요? 실제 사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질병이 해외여행에서 얼마나 현실적인 위협인지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감염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2019년에는 동남아에서 장티푸스를 앓고 귀국한 한국인 여행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황열은 한 번 감염되면 사망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데, 아프리카에서 이를 모르고 입국해 감염된 사례도 있다.

가장 무서운 건 이런 질병 대부분이 국내에서는 드물어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현지 병원도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배탈이나 고열도 현지에서 겪으면 항공편 일정부터 전체 여행이 무너진다.

단 1~2회의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언제, 어디서 맞아야 할까요? 병원 찾기 전에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예방접종은 보통 출국 2~4주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백신이 체내에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백신은 1차, 2차 접종 간 간격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너무 임박해서 병원을 찾으면 제대로 접종을 못 하고 출국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가까운 보건소, 또는 해외여행자 클리닉(감염내과 전문 병원)에서 상담 및 접종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에서는 ‘해외감염병 NOW’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별 감염병 정보와 예방접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까운 여행자 클리닉 검색도 가능하다.

접종 전 병원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가려는 국가에 어떤 예방접종이 필요한가. 둘째, 현재 내 예방접종 이력에서 누락된 부분은 무엇인가. 셋째, 해당 병원에서 모든 백신을 취급하는가. 일부 백신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해외에서 병원에 가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언어 장벽도 크고,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나 하나의 감염이 동행자나 현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접종은 ‘개인의 선택’만은 아니다. 여행은 가볍게 떠날 수 있지만, 건강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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