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안전 교육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지난 27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를 찾아 '비기너 스쿠터 과정(Beginner Scooter)'과 일부 '타운 라이더(Town Rider)' 과정을 체험했다. 해당 교육은 초급 라이더와 중상급 라이더들이 꼭 거쳐야 할 프로그램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일 '혼다 에듀케이션센터'를 공식 오픈하고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안전운전 교육 전문 기관으로 공인 학원 시설로 인증, 안전시설 확보, 검증된 강사진 확보, 책임보험 가입 등 비인가 교육 기관의 문제점을 해소했다.
교육 대상은 혼다 바이크 소유주 뿐만 아니라 바이크 교육이 필요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비용은 27만원/일(회당 6시간)로 통일해 부담을 줄였다. 교육 과정은 <비기너 코스 스쿠터>, <비기너 코스 매뉴얼>, <타운 라이더 코스>, <투어 라이더 코스>, <테크니컬 라이더 코스>로 구성된다.
면허 보유 여부와 입문 교육과정 이수 여부에 따라 상급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각각의 교육 과정에 혼다의 다양한 배기량별 최신 바이크가 사용되는데, 슈퍼 커브, PCX 등 입문형 모델부터 몽키125 등 미니 바이크, CBR600RR, 레블500 등 중급 바이크, 골드윙 등 리터급 바이크도 갖췄다.
때문에 바이크 구입 전 안전하게 체험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바이크 특성상 작은 실수도 부상과 바이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교육장 내의 바이크에는 사이드 안전바가 설치돼 다리 끼임을 방지하고, 바이크 손상을 줄여준다. 특히 바이크 손상시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주어지나, 기본적으로 타이트한 타임 테이블로 운영돼 지루할 틈은 없다. 점심식사은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대중교통 이용시 경강선 부발역에서 교육장까지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
체험한 과정은 '비기너 코스 스쿠터' 과정이다. 1종 보통 면허를 보유하고 있고, 대림혼다 VF, 효성스즈키 엑시브 등 125cc 매뉴얼 바이크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오래 전의 일이라 기초 과정에 참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초 과정도 배울 점이 정말 많았고, 스쿠터여서 집중할 수 있었다.
해당 과정은 PCX125 2025년형 모델로 진행된다. 주행거리 2km의 새차다. PCX125는 배달계의 베스트셀링 바이크로, 본격적인 과정 진행 전 기본적인 사용법부터 배우게 된다. 연비 55km의 고효율 바이크로 전륜 ABS 브레이크와 그립히터, 아이들링 스톱, 스마트키가 기본 사양이다.
보호장비 착용과 준비운동으로 프로그램은 시작된다. 오전 프로그램은 바이크 주차하는 법, 출발시 점검사항 및 안전확인, 그리고 넘어진 바이크 세우는 법 등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바이크 운영을 위해 기억해야 할 부분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여성 라이더도 무거운 바이크를 세울 수 있다.
오후부터는 바이크 시동이 꺼지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계속 탔다. 당일 교육은 미디어 대상으로 비기너 스쿠터에 타운 라이더 일부 과정을 추가해, 기본적인 코스 슬라럼 외에 급제동, 파이론 슬라럼, 옵셋 슬라럼, 저속 밸런스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체력이 방전될 정도였다.
다양한 슬라럼 교육에서는 교육생별 라이딩 모습을 시간대별로 촬영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어떻게 개선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도 제공한다. 대부분의 교육생이 처음에는 뻣뻣하고 불안정한 자세로 코너링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을 기울이게 되고, 시선 처리가 좋아졌다.
바이크의 코너링시 시선은 자동차와 다르게 상당히 깊은 코너를 향해야 하고, 시선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몸이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바이크의 방향이 변화된다. 여기서 제동과 가속에 따라 전륜 혹은 후륜에 접지력을 추가해, 바이크를 도로와 밀착시키며 운행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여기까지 글로 설명한 부분을 실제 라이딩에 접목해 달리는 라이더가 얼마나 될까? 라이더 본인은 차체를 엄청나게 기울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체만 기울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부끄럽지만 본인의 얘기다. 다행히도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점에는 나름 그럴싸한 자세를 연출했다.
하루만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사진의 실력과 내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 일에는 김선수 교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혼다 에듀케이션센터 강사진은 오랜 바이크 경력과 실력은 물론, 일본 현지에서 혼다 '안전운전 지도자 과정' 자격을 획득한 검증된 프로 강사진이다.
혼다 에듀케이션센터의 시작은 1960년대 일본에서 차량 고성능화와 함께 공공도로 폭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간 1만명을 넘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바이크가 급증한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안전 교육은 모두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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